"콜록콜록" 아동병원은 '오픈 런'···고열·인후통·기침 등 호흡기 증상
진료를 기다리는 어린이들로 북적이는 병원.
12월 1일 오전, 대구의 한 아동병원을 찾았습니다.
부모들은 문이 열리자마자 몰려드는 이른바 '오픈 런'은 물론, 새벽부터 미리 번호표를 뽑기 위해 줄을 섭니다.
대부분 고열, 인후통,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입니다.
독감 아동 보호자 "이틀 전부터 고열이··· 39도 넘는 고열에 시달렸거든요. 그래서 아기들 밤에도 아프니까 응급실 찾아가서 수액 맞고 이제 아침에 일찍 와서 진료받았습니다."
독감, 본격적인 겨울철 유행 시작···2주 연속 증가세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독감 환자 수는 2주 연속 증가세입니다.
11월 넷째 주, 외래환자 1천 명당 45.8명까지 치솟았습니다.
2022년 같은 기간 13.9명보다 3배 이상 높고 지난주 37.4명보다 22.5% 늘었습니다.
본격적인 겨울철 유행이 시작되고 있는 건데,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청소년 환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7살에서 12살 사이 독감 의심 환자는 100.9명, 13살에서 18살 사이 환자는 104명으로 유행 기준인 6.5 명의 15배를 넘습니다.
천민서(12살), 강경미(할머니) "어제부터 열이 나고 계속 목이 부어서 왔습니다."
A형이 가장 많고, B형이 그 뒤를 따르는데, 두 바이러스 모두 전염성이 높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코로나 19까지···호흡기 환자 줄줄이 늘어
독감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코로나 19까지 환자가 줄줄이 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학교 수업이 중단되고 병실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3년 8월 말부터 증가세로 유행 조짐을 보입니다.
지난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는 270명으로, 한 주 전 232명보다 16.3% 늘었습니다.
코로나 19 유행도 걱정입니다.
지난 8월 둘째 주부터 꾸준히 줄었는데, 10월 넷째 주 이후 늘었다 줄기를 반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1월 넷째 주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약 7천 명, 이전 주보다 12.9% 늘었습니다.
코로나 방역 기간 면역력이 떨어지고 추운 날씨가 이어진 게 호흡기 질환 유행이 주요 원인입니다.
김용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차갑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서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요. 또 마스크 쓰기 이런 것들이 조금 느슨해지면서 조금 더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신 맞고 개인위생 철저히···아프면 병원 가세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29일 기준 독감 백신 접종률은 71.4%입니다.
생후 6개월부터 13살 어린이의 백신 접종률은 65%, 임신부는 43.1%에 그칩니다.
65살 이상 어르신은 80.3%로 비교적 높습니다.
독감 백신을 맞는다고 완전히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입원율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김용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최고 예방법은 접종이죠.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영유아들, 임산부 등 고위험군들은 반드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으셔서 접종을 서두르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본적으로 했던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들을 철저히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합니다.
또, 가까운 의료기관을 내원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구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