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 나가는 배우들의 키워드는 '다작'이다. 과거 스타들의 정보가 한정적일 땐 신비주의가 먹힐 때도 있었지만,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작품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나홀로 신비주의'는 잊혀지기 딱 좋다. 최근 인생작을 경신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들도 모두 다작 끝에 N차 전성기를 맞았다. 이들의 쉴 틈 없는 활동을 들여다봤다.
# 정우성, 30년만에 천만 영화 예고
올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빴던 배우 중 한 명을 꼽으라면 정우성이 아닐까?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연기-연출까지 오가며 폭넓은 활동 영역을 선보였고, 연말 개봉한 주연작이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영화 '웅남이'와 '거미집', '달짝지근해: 7510'에 특별 출연했고, 8월 첫 감독 데뷔작 '보호자'를 통해 연출 및 주연 1인 2역을 맡았다. 숨 가쁘게 달려온 정우성은 11월 드라마, 영화를 동시에 내놨다.
지니TV 새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정우성이 무려 13년 전 판권을 구매해 보유하고 있던 작품으로, 그가 11년 만에 멜로 드라마로 컴백해 청각장애인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같은 달 개봉한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을 스크린에 옮겼고, 반란군을 진압하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으로 열연했다. 12일 만에 4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벌써 천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단연 '정우성의 인생 캐릭터가 탄생했다'는 극찬이 나오고 있다.
# 조인성, 영화·드라마·예능 트리플 크라운
영화 '모가디슈' 이후 2년 만에 '밀수'로 돌아온 조인성은 영화, 드라마, 고정 예능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올해 흥행 2위인 '밀수'에서 섹시한 권상사로 매력을 극대화했고,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하늘을 나는 비행 초능력자 김두식을 맡아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글로벌 인기를 누리면서 디즈니+ 측은 원작자 강풀 작가와 시즌2를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곡성'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 캐스팅돼 한국과 해외를 넘나들며 촬영하고 있다.
또한 2021년부터 시작된 tvN 인기 예능 '어쩌다 사장'이 시즌3를 맞아 미국 한인 마트로 자리를 옮겼고, 13부작으로 기획돼 방송 중이다. 평균 5~6%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인성은 최근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받았는데, "인기상은 두 번째 받았고, 받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사실 주변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나한테 '요즘 인기 많아서 좋겠다'고 하면 '아니다'라고 한다. 그런데 오늘은 청룡이 인정해주신 만큼 인기 많아서 기분 좋다. 감사하다"며 재치 있는 소감을 남겼다.
# 입대설 부른 오정세의 행보
오정세는 스크린, TV 드라마, 글로벌 OTT 등 플랫폼을 막론하고 거침없이 활약했다. 그 결과 지난 5월에는 '거미집'이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도 누렸다.
1월 영화 '스위치'를 시작으로 '킬링 로맨스', '거미집', SBS 드라마 '악귀',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시즌2 등이 공개됐고, 앞으로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1·2,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Mr.플랑크톤', 영화 '하이파이브',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드라마, 영화를 더해 출연 예정작만 10편에 달해 "혹시 46살에 입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불거졌다. 이쯤되면 오정세가 나오는 작품, 안 나오는 작품으로 구분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