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안 팔 주민 공격' 이스라엘인 가족까지 비자 중단(종합)[이-팔 전쟁]

by 민들레 posted Dec 0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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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서 팔 공격한 이스라엘 수십명 美입국금지
美, 이스라엘 정부 진지한 방지 노력 없다 판단

 

[텔아비브=AP/뉴시스]미국 정부가 5일(현지시간)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공격한 이스라엘 극단주의 세력 십수명과 가족들의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사진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면담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3.12.06

미국 정부가 5일(현지시간)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공격한 이스라엘 극단주의 세력 십수명과 가족들의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을 물심양면 지원해온 미국이 이스라엘 국민들을 상대로 제재에 나선 것이라 주목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국무부는 오늘 폭력적인 행동이나 주민들의 필수 서비스 접근을 제한하는 방식 등으로 서안지구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훼손하는데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개인들에 대해 새로운 비자 제한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들의 직계가족도 이러한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는데, 구체적인 제재 대상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이스라엘 시민 수십명이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미국이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제재한 것은 클린턴 행정부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미국 정부는 서안지구에서의 폭력은 용납될 수 없으며 관련 행위에 대해 계속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블링컨 장관은 "서안지구의 불안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 사람들에게 손해이며, 이스라엘 국가 안보 이익을 위협한다"며 "이에 대한 책임은 받드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한편, 서안 지구에서 일부 극단적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들을 공격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거듭 우려를 표해왔다.

미국 정부는 이미 제재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요르단강 서안에서 민간인을 공격하는 극단주의자들에 대해 비자 발급을 금지하는 등 우리만의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고문 발표 전날 행정부 참모들에게 서안지구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를 막거나 예방하기 위한 제재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이스라엘 방문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이스라엘 정부와 논의했고 결국 제재를 하기로 결론낸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정부가 서안지구의 극단적 행태를 막거나 예방하는데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판단해 제재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