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65년 만에 빌보드 1위 ‘최고령 기록’
브렌다 리. | AP연합뉴스
미국 팝 가수 브렌다 리(78)의 크리스마스 캐럴 ‘로킹 어라운드 더 크리스마스 트리’(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가 발매 65년 만에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다. 리는 1964년 루이 암스트롱이 보유했던 기록을 깨고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최고령 가수가 됐다.
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빌보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이 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크리스마스 단골 캐럴인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958년에 발매된 이 곡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가 13세 때 녹음한 이 곡은 발매 직후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리가 1960년대 들어 ‘아임 쏘리’, ’아이 원트 투 비 원티드‘ 등의 히트곡으로 정상급 디바로 올라서면서 덩달아 인기를 얻었다.
이후 미국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럴 중 하나로 꾸준히 사랑받아왔으며 199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나 홀로 집에> OST로 삽입되기도 했다.
다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에 밀려 번번이 빌보드 싱글 정상에 오르는 데는 실패했다.
이 곡이 올해 마침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발매 65주년을 맞아 리와 그의 소속 레이블이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벌인 덕으로 보인다. 리는 지난달 발매 65년 만에 처음으로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선보였으며, 크리스마스 기념 리패키지 미니앨범을 새로 발매했다.
이 곡이 발매 후 1위에 오르기까지 걸린 65년은 빌보드 역사상 최장 기간이다. 이전까지 이 기록을 갖고 있던 노래는 2019년 발매 25년 만에 처음 1위에 오른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였다.
또 올해 78세인 리는 이 곡으로 핫100 1위를 차지한 역대 최고령 가수가 됐다. 이는 루이 암스트롱이 1964년 63세의 나이로 세웠던 기록을 60여년 만에 깬 것이다.
리는 지난 달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 곡이 내 대표곡이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