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지난달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후배 임혜동(27) 씨가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김하성이 상습폭행을 해왔다고 주장하자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하성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최선은 8일 "상대 선수(임혜동)는 2021년 당시 김하성이 군인 신분인 점을 이용해 협박하며 합의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고, 김하성은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모든 행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그런데도 상대 선수는 김하성에게 또 연락하는 등 합의사항을 위반했다. 이에 김하성은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자 형사 고소에 이르렀다"면서 "이와 별도로 합의 위반에 따른 민사 소송과 가압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하성이 일방적으로, 상습적으로 상대 선수를 폭행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대 선수는 본인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하라. 김하성은 성실히 결백함을 밝힐 것이며, 허위 내용 고소에 대해서는 무고의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했다.
또한 "허위의 사실과 조작된 증거 사진을 언론에 제보한 행위는 추가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의 후배 임혜동 씨가 7일 TV조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하성이 공갈 혐의로 고소한 후배 임 씨는 전날 TV조선에 나와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임 씨는 2015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지만, 2년 만에 운동을 그만두고 김하성 소속 매니지먼트에 입사해 미국에서 김하성의 로드매니저로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임 씨는 "술만 먹으면 그냥 저를 폭행했다"며 "2년 동안 연락을 한 적이 없고 금전 요구나 이런 것들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하며 김하성의 상습 폭행을 주장했다.
임 씨는 2021년 12월 김하성 측으로부터 4억 원을 받고 합의했는데, 최근 비밀 유지 의무를 위반한 김하성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자 자신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하성은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인 선수 최초로 골드 글러브를 수상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금의환향했지만 후배 야구 선수와 법적 다툼을 벌이며 진실 공방 중이다. 경찰은 피고소인 조사를 진행하고 필요시 양측 대질 조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