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협박·성관계 영상 유포 혐의’ 형수 구속기소…황의조 측 “결백 믿어”

황의조 측 “형제 간 금전 다툼·형수와 불륜 의혹 사실 아냐”
 

황의조. 연합뉴스

 

축구 선수 황의조(31·노리치시티)의 성관계 촬영물을 유포하고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시물을 게시하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 황 씨의 형수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황의조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황 선수와 가족들은 형수의 결백을 믿고 있으며 형 부부는 황 선수에 여전히 헌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황 선수의 영상 유포에 대해 고소를 추진한 것이 형 부부라는 점에서 판결 선고 전까지 억측을 삼가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장혜영 부장검사)는 8일 황 씨의 형수 A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촬영·반포)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법(보복협박 등)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황의조의 형과 해외출장을 함께 다니며 뒷바라지를 하는 등, 사실상 황의조의 매니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6월 황 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 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고, 황 씨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줬다고 주장한 혐의를 받는다.
 
게시물이 올라온 다음 날 황 씨는 폭로글 작성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는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A 씨는 이메일을 보내 "6월 30일까지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사생활을 다 공개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조사됐다.
 
5월부터는 황 씨에게 '(사진을) 유포하겠다',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는 식의 협박 메시지를 보낸 혐의도 있다.
 
당초 강경처벌 의지를 보였던 황 씨는 협박 주체가 형수라는 것을 파악하자 처벌불원서를 냈다. 이에 따라 황 씨가 최초 고소장에 적시했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와 협박 혐의는 불송치 됐다.
 
경찰은 A 씨를 검거해 구속하고, 지난달 22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해킹을 당한 것"이라며 혐의사실을 부인했지만 사건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이들의 휴대전화와 계좌·통화내역 등을 확인하는 등 보완 수사를 진행해 A 씨가 황 씨의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고, 고소 취소를 요구하며 협박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서울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 유포된 영상의 삭제를 의뢰해 2차 피해를 방지한 상태다.
 
검찰은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범죄 혐의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디지털 성범죄에 엄정 대응하고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황의조 측은 불법 촬영 의심 영상의 유포에 대해선 해킹 의혹을 한 번 더 제기했다.
 
황의조 측은 “전 연인을 사칭한 남성에 대해선 선처 의사를 표했다”며 “영상 유포 및 협박이 동일인이 아닐 가능성에 주목해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자들의 소행일 확률을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현지 통신사의 프로모션으로 일시 사용하다 중단된 유심을 통해 국내에서 범행이 이뤄졌다는 둥 다소 납득하기 어려움이 있다”며 “향후 정식 (수사) 절차에서 성실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형제간 금전 문제다’, ‘불륜이었던 형수가 폭로한 거다’ 등의 의혹을 제기했는데 황의조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황의조 측은 “형과 형수는 음해할 어떤 동기도 없는 이들”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한 형제간 금전 다툼 및 불륜 의혹을 일축하며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형과 형수는 지난 5년간 외국 숙소에서 동거하며 식사 및 기타 일상 행위 등 모든 부분을 뒷바라지해줬다”며 “황 선수의 수입은 모두 부모님이 관리하고 있어서 일각에서 제기된 형제간 금전 다툼 및 형수와의 불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