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아픈 학생·교사 학교 나오지 말라"…이미 자발적 등교 중단 만연
5일 방문한 중국 베이징 시내 한 종합병원. 소아과 병동에서 간호사가 어린이 환자에게 수액주사를 놓고 있다. /사진=우경희 특파원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폐렴 등 폐렴과 성인 독감 등 호흡기질환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기침 등 증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폐렴에 감염되는 사례도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교육당국이 증세가 있는 학생이나 교직원들을 학교에 오지 않도록 조치했는데 이미 자발적인 등교 중단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8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이어 유행성 독감도 확산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호흡기 질환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성인 유행성 독감 환자들도 크게 늘어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유행성 독감에 동시 감염된 사례도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선 특히 기침과 발열이 동시에 확인되지 않는, 기침 없는 폐렴 확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상하이 룽화병원 소아과 리원 주임은 현지언론에 "소아과 의사들은 매주 6일 이상 근무하며 1인당 반나절에 7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침 등 뚜렷한 증세가 없는데도 CT(컴퓨터단층촬영) 결과 이미 폐렴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폐렴은 병세가 빠르게 악화하기 때문에 며칠간 발열 증세를 보인다면 이미 폐렴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마이코플라스마 등 감염병 사태는 지난 9월 가을학기 개학과 동시에 시작됐으나 겨울철을 맞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방역당국은 12월 중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후에도 확산세가 통제 가능한 범위에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 통제는 인민들의 건강문제뿐 아니라 중국 정부가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경제회복 면에서도 큰 악재다. 중국 정부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교육당국은 전국 학교에 질병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학생과 교사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한편 아픈 기간 동안 학교에 나오지 말라고 권고했다.
중국 보건복지부는 "여러 질병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으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전염병의 유행기간이 겹치고 유행의 정점이 번갈아 발생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를 겪은 중국 교육현장에선 정부의 지침 이전에 이미 자발적 등교 중단이 이뤄지고 있다. 허베이성 스좌장 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 반은 9월 이후 모든 학생이 출석한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며 "최근엔 30명의 학생 중 12명만 나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