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주연 탈출은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유일한 한국 영화다. [사진, EPA=연합뉴스]
“200억원을 투자했는데 어떻게 포기합니까” (관계자)
계속되는 적자 늪에서 탈출한 엔터테인먼트 명가 CJ ENM이 확실한 반전의 카드로 이선균 주연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 개봉 강행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제작비가 무려 200억원이나 투입된 최대 기대작을 포기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이선균 출연료도 최고 수준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선균의 드라마 1회 출연료가 2억원에 달하는 만큼 영화 출연료는 10억대로 추정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내년 개봉 여부를 놓고 고심중에 있다”며 “하지만 개봉 강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CJ ENM은 수사 상황(이선균 마약 의혹)을 지켜본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일각에선 개봉이 여의치 않을 경우 OTT로 직행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주연 배우의 리스크를 제외하면 흥행 요인이 많은 영화인만큼 CJ ENM이 결국 영화 개봉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내년 개봉을 목표로 시기만 조율중에 있다”고 전했다.
CJ ENM 본사 [사진, 연합]
명량, 극한직업, 국제시장, 베테랑, 해운대, 기생충 등 수많은 히트작으로 내놓으며 콘텐츠 시대 큰 주목을 받았던 CJ ENM은 올들어 내놓은 영화 마다 줄줄이 참패했다.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영화만 놓고 보면 여전히 적자다.
CJ ENM은 영화 드라마 사업에서 3분기에만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영화 드라마는 CJ ENM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CJ ENM의 자존심 영화의 추락이 뼈아프다. 탈출의 힘으로 영화 사업 적자에서 탈출하려던 CJ ENM의 움직임이 이선균 마약 의혹 쇼크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선균 주연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사진, CJ ENM]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탈출은 200억원 가량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다. CJ ENM 반전 카드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도 호평을 받는 등 저력도 충분했고, 작품성도 부각되며 국내 개봉 전부터 흥행조짐을 보였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재난 장면과 역동적인 전개로 호평을 받으며 개봉만 하면 손익분기점인 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한편 탈출은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한국 영화중 유일하게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으며 4분간의 기립 박수까지 받았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