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추돌·분리 사고가 벌어진 중국 베이징 지하철
어제(14일) 발생한 중국 베이징의 지하철 열차 추돌·분리 사고 부상자가 당국이 처음 발표한 30여 명을 훌쩍 넘어 500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어제 오후 6시 57분 베이징시 북부 지하철 창애초 발표인 30여 명을 훌쩍 넘는 500명 이상인 창핑(昌平)선 시얼치(西二旗)역과 생명과학원역 사이 지상 구간에서 열차가 두 동강으로 분리된 사고로 515명이 병원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102명이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515명 중 67명이 입원조치됐습니다.
베이징시 당국의 1차 조사 결과 어제 내린 눈으로 지상 선로가 미끄러운 상태에서 앞서 달리던 열차가 긴급 제동을 했고 뒤쪽 내리막 구간에서 따라오던 다른 열차가 제때 멈추지 못해 추돌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징시 당국은 전날 사고 직후에는 '추돌'을 언급하지 않은 채 "열차 객차가 분리됐다"며 부상자가 30여 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지 매체는 사고 당시 열차 꼬리 부분 2량이 분리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명확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이틀간의 발표와 현장 영상 등을 종합하면 추돌의 충격으로 앞서 달리던 열차의 후미 객차들이 분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청년보 등 현지 매체들은 사고가 발생한 시얼치역이 베이징 지하철 노선망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역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습니다.
이곳은 일일 이용 승객이 35만 명에 달하고 아침과 저녁 피크시간대에는 8만 명이 몰리는 곳이라는 설명입니다.
사고 당일 베이징에는 눈이 내려 평소보다 지하철 이용객이 더 많았던 데다 퇴근 시간대라 붐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직후부터 온라인에 퍼진 영상들을 보면 객차 2량이 분리된 모습과 열차 외벽 곳곳이 찌그러진 흔적이 보입니다.
당시 사고 열차에 있었던 사람들은 사고 직후 모든 승객이 충격에 앞으로 넘어졌고, 뒤에 있던 사람들이 앞에 있던 사람들을 압박했다고 현지 매체에 전했습니다.
또 사람들에게 눌린 한 임산부가 다리가 부러져 바닥에 누운 채 구조를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