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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조부와 스페인 여행중 실종
프랑스 산맥서 배달기사가 발견

 

 

6년만에 발견된 실종 소년 알렉스 베티.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 제공

6년 동안 실종됐던 영국의 한 10대 소년이 프랑스에서 발견됐다. 소년은 한 배달기사의 도움으로 발견됐다. 소년과 함께 떠난 엄마와 할아버지는 여전히 행방묘연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현지 수사당국은 2017년 10월 스페인에서 실종된 알렉스 배티(당시 11세)를 전날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올덤에서 거주했던 알렉스는 모친 멜라니, 조부 데이비드와 스페인 말라가로 여행을 떠난 뒤 모두 실종됐다.

6년 동안 실종된 소년은 한 배달기사의 눈썰미로 발견됐다. 프랑스 지역신문 ‘라 데페쉬’에 따르면 배달기사 파비앵 아시디니는 이른 아침에 피레네 산맥 기슭을 따라 걷는 한 소년을 목격했다.

아시디니는 소년의 행색을 의심해 말을 걸었다. 소년은 “엄마를 떠나 영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4일 동안 산기슭을 걸었다”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아시디니는 프랑스 당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소년을 인근 경찰서로 데려갔다. 결국 알렉스의 생존이 이렇게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알렉스는 피레네 산맥 근처에서 이리지리 지역을 떠도는 ‘유랑공동체’에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스는 “평범한 삶과 거리가 먼 공동체에서 살았다”면서 “할머니를 빨리 만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알렉스의 법적 후견인은 엄마 멜라니가 아닌 할머니 수전 카루니아였다. 수전은 과거 알렉스가 실종될 당시 멜라니와 데이비드가 알렉스를 어디론가 데려갔을 것이라 의심하며 매일 손자의 생사를 걱정하며 지냈다.

특히 수전은 멜라니와 데이비드가 알렉스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대안적 삶’을 살기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이들이 알렉스를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한 공동체로 보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현재 멜라니와 데이비드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알렉스의 고모인 모린은 영국 매체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앨릭스를 찾아 기쁘다”면서도 “알렉스의 엄마나 할아버지가 어디 있는지 모르고 아직 앨릭스에게 그것에 관해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은 알렉스의 실종 후 발표한 성명에서 멜라니, 데이비드를 유괴 혐의와 관련해 수배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알렉스를 찾은 것과 관련해 안전조치 마련을 위해 프랑스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며 “장기간 진행된 복잡한 수사이므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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