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중국 최북단 다싱안링 영하 45.1도 기록적 한파 덮쳐
남부지역 해변에선 11월 중순까지도 관광객들 물놀이 즐겨
일기예보에 같은 날 봄여름가을겨울이 동시에 나타나는 ‘대륙의 스케일’

 

중국 역대 최고 기온을 찍었던 올 여름 폭염 이야기(2023.7.30. - 중국 역대 최고 52도!…화염산이 불타올랐다!)에 이어 이번엔 겨울 강추위다.

이곳 중국은 이번 주 초부터 시작된 북극 한파가 주말 들어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다싱안링(大興安嶺)은 기온이 영하 45.1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 지역 역대 최저 기온이 53.2도였으니, 이보다는 따뜻(?)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와 닿지 않는 추위임에 분명하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뜨거운 물을 허공에 뿌리면 찬 공기와 닿자마자 바로 얼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중국 북동부 혹한지역 사람들은 포쉐이청빙(潑水成冰)이라고 하며 종종 자신의 SNS에 이런 영상을 올리곤 한다.
 

다싱안링의 기온이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간 지난 14일 한 시민이 뜨거운 물을 허공에 뿌려 순식간에 얼게 하는 포쉐이청빙을 하고 있다. / 사진 = 더우인 @风凰水仙
 

11월 중순에 북쪽엔 첫눈과 혹한…남쪽은 한여름 날씨



지난달엔 중국 광둥성(廣東省) 후이저우(惠州)를 다녀왔다. 11월 중순이었는데, 한낮엔 기온이 영상 30도를 웃돌고 햇볕이 너무 따가워 선글라스를 껴야만 했다. 해변에선 아직도 바닷물에 뛰어들어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꽤 보였다. 기자도 날이 너무 더워 반 팔 차림으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출장을 마치고 그날 저녁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추워서 가방에서 바로 외투를 꺼내 입어야만 했다. 택시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질 정도로 쌀쌀한 늦가을 찬바람을 맞으니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느꼈다. 신기했다. 아침엔 한여름, 저녁엔 초겨울이라니.
 

11월 중순인데 중국 남부는 작렬하는 태양과 물놀이를 하는 피서객들로 여전히 한여름이다. / 사진 = MBN 촬영
 

광대한 영토에 다양한 기후…“전국이 대체로 맑다는 게 무슨 뜻이죠?”



지인이 하는 말이 참 와 닿았다.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같은 땅이 엄청나게 넓은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이해하기 힘든 말이 있다고 한다. 바로 일기예보 시간에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입니다”라는 말이란다.

그 사람들에게는 전국의 개념은 그야말로 넓디넓은 천하의 개념. 같은 날이라고 전국이 같은 날씨를 보이는 경우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니 이런 표현을 이해 못하는 건 당연할 터.

실제로 광둥성에서 돌아온 직후에 TV에서 일기예보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아!’ 하는 탄성을 내질렀다. 그날 중국의 날씨를 알려주는 지도가 그려진 상황판에 북쪽에서부터 남쪽까지 겨울(冬)-가을(秋)-봄(春)-여름(夏)의 4계절이 한 장면에 표시되는 것이 아닌가!

한편으론 부러웠다. 내가 직접 그렇게 여름과 겨울을 같은 날 동시에 경험한 뒤로 정말로 땅이 넓은 나라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40여 년을 살아오면서 나의 머릿속엔 어느 순간부터 한 나라의 날씨는 대부분 지방에서 항상 같을 거라는 생각이 박혀 있었다.
 

11월 중순 중국의 일기예보. 중국에선 이 무렵이면 종종 봄여름가을겨울이 한날한시에 나타나곤 한다. / 사진 = CCTV 방송 캡처

물론 큰 나라의 경우 지역마다 기후가 다르다는 걸 모른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아무 생각 없이 이동할 때는 한 나라니까 당연히 날씨가 비슷할 거라는 무의식이 나를 지배하면서 이를 직접 체감했을 때는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한 나라 안에서도 다른 시간대…이를 대하는 미국과 중국의 차이



넓은 땅 때문에 생기는 재미있는 일은 또 있다. 바로 한 나라 안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시간대이다. 그런데 이 시차를 적용하는 방식이 지구촌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G2, 미국과 중국이 전혀 다르다.

먼저 미국을 보면, 동부와 서부를 각각 대표하는 뉴욕과 LA는 3시간이 차이가 난다. 미국에선 자연스럽게 두 도시가 다른 시간대를 쓴다. 즉, 뉴욕 사람들이 출근할 때 LA 사람들은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날 것이다. 하와이는 아직 한밤중일 것이고 말이다. 공식적인 일정에선 헷갈릴 수 있으니 꼭 표기를 한다. ‘동부시간 기준 몇 일 몇 시’ 이런 식으로 말이다.

중국은 그렇지 않다. 전 국토를 하나의 시간대로 통일시켰다. 즉, 앞서 언급한 최북단 다싱안링이나 수도 베이징, 서쪽 끝 신장위구르자치구까지 모두 통일된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동부와 서부에 대도시들이 골고루 퍼진 미국과 달리 중국은 동부해안에 인구와 경제권이 집중적으로 몰려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고, 한편으론 사회주의 정치체제 아래서 통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다.

문제는 이런 표준 시간으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는 데 있다. 가령 중국 서부와 비슷한 위치의 다른 국가 도시들은 베이징보다 2~3시간이 느리다. 겨울철 베이징은 오후 5시가 넘어서면 어두컴컴해지지만, 신장지역은 여전히 해가 쨍쨍한 시간인데도 시계는 오후 5시를 가리키니 퇴근을 하고 저녁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런 생활이 가능할 수는 없다. 때문에 베이징과 시간대가 다른 지역에서는 현지 생활용 시계를 하나 더 걸어두고 평소 생활은 그 시계에 맞춰서 지내고 공식적인 일정은 표준시간을 적용해서 처리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런 웃지 못 할 상황조차 한편으론 부러웠다. 넓은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다양한 경험을 자라면서 수시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그만큼 사고의 폭이 넓고 다양해질 수 있는 토양을 부여받은 것과 같다. 다른 것이 같은 것보다 더 자연스러운 그런 현상들을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사람들이 정말 부러웠다. 우리나라의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이 이런 넓은 세상을 꼭 어릴 때 경험해보고 느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MBN


  1. "밀가루 1포대 13만원" 식료품 가격 급등에 절도까지…'아비규환' 가자지구
    220만 가자지구 주민 절반이상 "심각한 기아" 식량 부족으로 인한 식료품 가격 폭등도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으로 사회·경제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가자지구 주민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수준의 기아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
    등록일: 2023.12.1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2
    Read More
  2. "일말의 수치심도 없어"…전철서 잠든 여성 성폭행한 英 30대
    크라운 검찰청, 징역 9년 선고 라이언 존스턴(37) /사진=스카이뉴스 운행 중인 지하철 안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30대 남성 라이언 존스턴(37)에게 징역 9년이 선고됐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현지 시각 12일 보도했습니다. 지난 2020년 2월 23일 이른 아침 ...
    등록일: 2023.12.1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7
    Read More
  3. ‘세계 2위’ 머스크도 홍해 피한다…예멘반군 공격에 운항 중단
    머스크의 컨테이너선.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세계 2위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추후 통지가...
    등록일: 2023.12.1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9
    Read More
  4. 중국 최북단 영하 45도!!!…남쪽에선 11월 중순까지 해수욕 즐겨
    중국 최북단 다싱안링 영하 45.1도 기록적 한파 덮쳐 남부지역 해변에선 11월 중순까지도 관광객들 물놀이 즐겨 일기예보에 같은 날 봄여름가을겨울이 동시에 나타나는 ‘대륙의 스케일’ 중국 역대 최고 기온을 찍었던 올 여름 폭염 이야기(2023.7.30. - 중국 ...
    등록일: 2023.12.1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5
    Read More
  5. ‘어디 있었나’… 실종 英소년 6년 만에 프랑스서 발견
    모친·조부와 스페인 여행중 실종 프랑스 산맥서 배달기사가 발견 6년만에 발견된 실종 소년 알렉스 베티.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 제공 6년 동안 실종됐던 영국의 한 10대 소년이 프랑스에서 발견됐다. 소년은 한 배달기사의 도움으로 발견됐다. 소년과 함...
    등록일: 2023.12.1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0
    Read More
  6. “국민 女배우가 거액 탈세” 이자벨 아자니, 징역 2년형 유예…프랑스 발칵
    이자벨 아자니 [영화 까미유 클로델(1989) 스틸컷] 영화 '까미유 클로델(1989)' 등에 출연한 프랑스의 '국민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가 거액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파리 형사법원은 아자니에게 ...
    등록일: 2023.12.1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8
    Read More
  7. “2~3일간 한끼도 못 먹어” 가자지구 백만명이 굶고 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남부 공격 확대에 팔레스타인 주민들 ‘식량난 심각’ 상황 14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서 어린이들이 구호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굶주림과의 전쟁이다.” (50대 가자 주민 로이터 인터뷰...
    등록일: 2023.12.1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2
    Read More
  8. ‘음식에 쥐’ 식당 운영 중국 업체에 13억 과태료
    음식물에서 쥐의 몸 일부가 나온 중국 구내식당을 운영한 업체와 이 업체 책임자들에게 13억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중국 상유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직업학교 구내식당 운영업체 ‘장시 중콰...
    등록일: 2023.12.1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4
    Read More
  9. 중국 베이징 지하철 사고 부상 30여 명→515명…"눈길에 열차가 추돌"
    ▲ 14일 추돌·분리 사고가 벌어진 중국 베이징 지하철 어제(14일) 발생한 중국 베이징의 지하철 열차 추돌·분리 사고 부상자가 당국이 처음 발표한 30여 명을 훌쩍 넘어 500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어제 오후 6시 57분 베이...
    등록일: 2023.12.1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0
    Read More
  10. 푸틴이 거듭 '사과'한 계란 가격…1년새 40% 급등
    국민과의 대화에서 질문자 불평에 "정부 실패 죄송" 서민 가계에 직격…제재 영향 분석도 모스크바 마트의 계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슈퍼마켓에서 계란이 10개에 122루블에 판매되고 있다. 2023.12.15 ab...
    등록일: 2023.12.1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447 Next
/ 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