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컨테이너선.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세계 2위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바브엘만데브 해협 운항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 하파그로이드도 모든 컨테이너선 운항을 오는 18일까지 멈추기로 했다.
이는 최근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한 데 따른 조치다. 후티의 공격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가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AP통신은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이 미사일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홍해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의 공격을 받은 화물선은 MSC의 팔라티움Ⅲ호다. 영국 보안업체 암브레이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MSC 모기업이 이스라엘과 협력해 왔던 점이 공격받은 이유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상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AP통신는 추적 데이터를 토대로 해당 선박이 공격을 받은 이후 방향을 돌려 남쪽으로 향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후티 측은 가자지구로 식량과 의약품이 반입될 때까지 모든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선박의 홍해 항해를 계속 저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해협을 지나던 홍콩 선적 화물선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됐지만 빗맞았다. 이보다 앞서 미 해군 구축함 메이슨호는 홍해를 지나는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의 요청을 받고 후티가 발사한 무인항공기를 격추하기도 했다.
홍해 항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와 이어진다.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 중 약 30%, 상품 무역량의 12%를 차지하는 주요 해상 수송로 중 하나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