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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마천루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크라이슬러 빌딩이 매물로 나왔다. 크라이슬러 빌딩을 비롯해 글로벌 랜드마크 빌딩을 소유한 오스트리아 부동산 업체 시그나 홀딩(Signa Holding, 이하 시그나)이 지난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여파다. 시그나의 자산 규모는 270억 유로(약 38조원)에 달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고, 고금리에 대출을 갚지 못하면서 파산을 신청했다.

19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그나의 법정 관리 회사인 크리스토프 스타프(Christof Stapf)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채권단을 만나 현금 조달을 위해 크라이슬러 빌딩의 지분 중 절반을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가운데). / 로이터


크리스토프 스타프는 지난달 청산 절차를 시작할 당시, 시그나의 재정 상태를 설명하면서 크라이슬러 빌딩 매각 의사를 발표한 바 있다. 크리스토프 스타프는 자사는 물론 외부 고문들이 시그나의 자회사 및 자산 네트워크를 이해하거나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많지 않아 크라이슬러 빌딩 등을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그나의 채무 규모는 50억유로 이상이다. 지금까지 11억유로가 상환됐다. JP모건 추산에 따르면 시그나의 핵심인 모기업 시그나그룹 전체 부채는 130억유로에 이른다. FT는 “이는 제한된 자료를 토대로 한 추정으로 실제 부채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라이슬러 빌딩은 1930년 완공된 건물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뉴욕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시그나는 2019년 미국 부동산투자기업 RFR과 공동으로 1억5000만 달러에 크라이슬러빌딩을 매입했다.

국부펀드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투자위원회(ADIC)가 2008년 8억달러를 주고 사들인 건물을 그 4분의1도 안되는 가격에 인수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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