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나이로 노스텍사스대 최고령 석사 학위를 취득한 미니 페인./CBS텍사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90세 만학도 할머니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배움을 계속해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각) UPI통신과 CBS텍사스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미니 페인(90)은 전날(17일) 열린 노스텍사스대학교 졸업식에서 최고령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페인이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73년 만이다.
페인은 1950년 2년제 대학에 잠시 다녔다. 그 후 30년간 필사·문서처리사로 일하다가 68세 때 은퇴했다.
그는 “항상 내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었다”며 “끊임없이 건설적인 일을 하는 게 내 철학인데 은퇴하기 전까지는 건설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페인은 은퇴 후 다시 학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텍사스 여자 대학에 입학한 페인은 노스텍사스대학 캠퍼스에서 저널리즘 수업 세 개와 경영학 수업 한 개를 수강했다.
페인은 “학사 학위를 받았을 때가 73세였다”며 “수십년 어린 학생들은 나를 그들 중 한 명으로 대했다. 나를 존중해줬고 나도 그들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학사 학위를 취득한 페인은 이후 13년간 텍사스 전역의 여러 출판사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다가 석사 학위를 위해 대학으로 돌아왔다. 마침내 그는 학제간 연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으며 노스텍사스대를 졸업했다.
페인의 지도교수였던 빌리 로슬러 교수는 “미니는 진정한 ‘평생 학습자’다. 90세에 학위를 취득한 그의 끈기는 인상적”이라며 “과정을 조금 더 빨리 끝낼 수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학습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끝까지 이수했다”고 말했다.
페인은 최근 휴스턴에 있는 한 잡지사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 석사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하기 위해서다. 그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할 수 있는 한 계속 일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공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어떤 식으로든 배움을 계속해나가고 싶다”고 했다.
앞서 2019년에는 호주 멜버른에서 90세 할머니가 석사 학위를 받아 화제였다. 당시 90세였던 로나 프렌더가스트는 노화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나이가 너무 많아 못한다’고 할 만큼 늙은 사람은 없다”면서 “공부는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꿈을 꾸게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