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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중 혈당이 급격히 높아져 응급상황에 빠진 아이를 살린 개 스파이(Spy)./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에서 잠든 사이 혈당이 갑자기 2배로 치솟아 응급 상황에 빠진 어린이를 반려견이 알아채고 구해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 중인 샤넌 보그스(Shannon Boggs) 씨는 지난달 반려견 '스파이(Spy)' 덕분에 딸 래린(Raelynn‧9살)에게 혈당 스파이크가 온 걸 알아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보그스 부부는 TV를 시청중 이었고, 딸은 곤히 자는 중이었다. 스파이는 갑자기 안절부절못한 채 짓기 시작했다. 부부는 스파이의 행동을 무시할 수 없었다. 스파이가 훈련받은 당뇨 탐지견이었기 때문이다. 래린은 태어났을 때부터 췌장에서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전혀 분비하지 않는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스파이는 래린이 잠들어 있는 방으로 향했고, 부부는 스파이를 따라 방문을 열고 들어가 래린을 깨워 혈당을 쟀다. 그 결과, 혈당 수치가 338mg/dL로 매우 높게 치솟아 있었다. 당뇨 환자의 취침 혈당 수치는 90~150mg/dL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급성으로 혈당이 높아지면 '고혈당성 혼수' 등으로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부부는 혈당을 확인한 후 바로 적절한 조처를 했다.

보그스 씨는 "스파이는 딸이 자고 있을 때도 안다"며 "스파이는 우리 가족에게 큰 축복이고,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한편, 당뇨병 탐지견은 혈당 이상이 생기면 나타나는 신체 화학적 변화를 냄새로 인식해 주변 사람에게 알리도록 훈련받는다. 개는 후각세포가 최대 3억 개로 500~600만 개인 인간보다 훨씬 많다. 냄새 정보를 처리하는 데도 인간은 뇌의 5%만 활용하지만, 개는 뇌의 33%가량을 사용한다. 당뇨병뿐만 아니라 개는 후각으로 암, 파킨슨병, 코로나19 환자 등 다양한 질환을 훈련으로 정확히 가려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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