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로 스타벅스 커피만 6번 샀다” 입사 3주차 신입 퇴사 고민

by 민들레 posted Dec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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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신입이 회사 팀원들 사이의 '커피 제비뽑기' 문화 때문에 곧 그만둘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입사 3주차인 그는 벌써 7명에게 커피를 7번이나 샀으며, 심지어 그는 아직 금전적 여유가 없어 부모님 카드로 이를 긁었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본인은 애초에 커피를 마시지도 않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입인데 커피 뽑기 시간이 너무 싫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입사 3주차로 본인을 소개한 A 씨는 "(그 사이)7명에게 커피를 7번 샀다"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A 씨 회사는 오전 9시에 뽑기를 해 하루에 한 번씩 커피 내기를 한다. 하지만 A 씨는 원래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A 씨는 "입사 첫 날, '랜덤 뽑기'를 해 커피 내기를 하는데 내가 걸렸다"며 "그래도 다른 분들 것(커피)을 사드렸는데 매번 스타벅스였다. 나는 남들 걸려도 스타벅스(를) 몰라서 안 마셨다. 처음에는 좋게 사드렸는데, 7번 동안 한 번만 메가커피고 나머지는 스타벅스였다"고 했다.

A 씨는 "아직 돈이 없어서 아빠 카드로 (커피값을)긁는데, 아빠가 '일이 힘드냐'고 물어봤다"며 "커피도 안 마시는 애가 일이 힘들어 (커피를)엄청 마시는 줄 알았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월급을 받기도 전인데 돈은 지금 마이너스"라며 "월급을 받으면 커피값은 아빠에게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A 씨는 또 "밥은 아무도 같이 안 먹어줘서 혼자 먹는다"고도 했다.

A 씨는 이후 추가글에서 "용기를 내 대리님에게 (랜덤 뽑기와 관련해)말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대리는 "퇴사한 사람 중에도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안 마셔도 내기에 잘 참여했다"며 "이제부터라도 다른 음료를 마셔봐라"고 제안했다.

A 씨는 또 "결국 내기에서 빠지기로 했다"며 "이야기를 다 하고 점심시간 끝난 뒤 자리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가만히 업무를 보다가 2~3명이 모니터를 보면서 웃던데 내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나 빼고 단체 대화방이 있는 건 아는데, 그냥 씁쓸했다"고 부연했다.

A 씨는 "나는 한 번도 스타벅스에 가본 적 없고 카페 자체를 잘 안 간다"며 "가도 그나마 아이스티만 먹는다. 스타벅스에는 아이스티도 없다고 하는데 그것도 입사하고 처음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걸로도 다들 웃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비웃은 것 같다"며 "1년은 버티고 싶었는데 한 달 채우고 그만둘 것 같다. 채용 전환형 인턴 힘들게 붙었는데 우울하다. 풀리는 일도 없고 부모님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 상당수는 "신입사원이면 그냥 사줘도 될텐데", "퇴사하지 않으면 더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A 씨와 빨리 친해지고 싶어서 내기에 끼운 것 아닐까"라는 취지의 의견도 있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