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공개한 가자지구 터널 폭파 영상. /엑스(옛 트위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하마스 땅굴 폭파 영상을 공개했다.
21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군은 가자지구 북부의 하마스 고위 지도부의 은신처와 사무소를 연결하는 대규모 전략 터널을 폭파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 비롯해 지도자들의 은신처를 연결하는 통로를 발견했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이뤄진 공격이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도심 한복판에 시뻘건 불길이 일더니 일대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고위층 구역’이 발견됐다”며 “그리고 오늘 이 터널은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연일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인질을 걸고 이스라엘에 맞서는 중이다. 아부 오베이다 하마스 알카삼 여단 대변인은 “공격이 계속되면 인질 석방은 절대 불가하다”며 “군사 작전을 통해 이들을 구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했다. 전날에는 지난주 시신으로 발견된 남성 인질 3명의 생전 모습을 보여주며 “인질 생환을 원한다면 전쟁을 끝내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했다.
다만 이들 전쟁으로 가자지구의 민간인이 지나치게 많이 숨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 리처드 피퍼콘 가자지구 책임자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수술 등 온전한 의료 기능을 제공하는 병원은 이제 없다”며 “마지막까지 의료시설로 기능해 온 알아흘리 병원이 여전히 환자를 치료하고 있지만 10명가량의 의료진이 기본적인 응급처치와 통증 관리, 상처 치료만 할 수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상자 수술을 할 수 있던 유일한 병원이던 알아흘리 병원도 ‘껍데기’만 남았고 새 환자를 받지 못한다”며 “호스피스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 개전 이후 가자지구에서 2만57명이 숨지고 5만3320명이 다쳤다. 사망자의 약 70%는 어린이와 여성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