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민영이 극 중 암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37kg까지 뺀 후 근황을 전했다. 사진=tvN(오른쪽), 박민영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박민영이 드라마 배역 소화를 위해 체중을 37kg까지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배우 유지태는 체중을 20kg가까이 증량하기도 했다. 이처럼 몸무게를 급격하게 늘리고 줄이는 극단적 다이어트가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박민영은 최근 자신의 SNS에 편안한 옷차림으로 가녀린 쇄골과 어깨라인을 드러내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암 투병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살을 뺀 박민영은 "캐릭터의 내적 모습과 외적 모습에 디테일하게 접근해 연구했다"며 "단순히 마른 게 아니라 강지원의 막다른 고통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자 체중 감량을 시도했고, 실제로 촬영 중 이온 음료를 마시며 버텼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 섭취량을 크게 줄이고, 그 대신 이온 음료의 수분과 당분, 염분 등으로 버티며 체중 감량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우들이 맡은 배역에 충실하기 위해 급격하게 체중 감량을 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
배우 박성훈은 지난 9~10월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 속 냉철한 분석력을 가진 강력반 형사 박상윤 역을 소화하기 위해 10kg을 감량했다. 배우 이규형 또한 영화 '노량 : 죽음의 바다' 속 퇴각을 꿈꾸는 왜군 선봉장 고니시의 오른팔이자 책사 역할을 하기 위해 10kg 가까이를 감량했다.
반대로 단시간에 체중을 10~20kg 가까이 늘린 배우들도 있다.
작품을 위해 체중을 증량한 스타 배우 이준혁./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배우 이준혁은 지난 5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3'의 무자비한 빌런 주성철 역할을 위해 20kg을 증량했다. 이에 대해 이준혁은 "설득력을 높이려 3개월 만에 20kg을 찌웠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배우 장동윤도 ENA 새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의 씨름선수 김백두 역을 위해 14kg 정도 증량했다. 배우 유지태 또한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의 수사 팀장 조헌 역할을 위해 20kg을 증량했다.
작품을 위해 체중을 증량한 스타 배우 유지태. 출처=BH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한편, 전문가들은 배우처럼 몸매 관리와 체중 증감량을 전문성을 갖춘 '일'의 일부로 하는 것이 아닌, 일반인이 맹목적으로 따라하면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선 식사량을 크게 줄이면 우리 몸은 이를 비상 상황으로 봐 영양소를 더 축적하려고 한다. 부족한 포도당 대신 근육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근육량이 줄어든다. 그런데 근육이 줄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이렇게 되면 음식량을 줄여도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
아울러 극한의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생리불순·무정자증·횡문근융해증 등도 초래할 수 있다. 이 병들은 근육이 파괴돼 미오글로빈, 칼륨, 칼슘, 인 등이 혈액 속에 쏟아지는데 콩팥이 이를 해결할 범위가 넘어설 때 발병한다. 이로 인해 급성 신장 손상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소화기관에 들어오는 음식의 양이 적으면 장의 움직임이 둔화되어 변비에 걸릴 수 있다. 장이 활발히 운동하지 않으면 배변활동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 변비 뿐만 아니라 장을 보호하는 유익균도 감소해 장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최강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양 상태가 불균형해지면 면역력 저하도 겪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몸이 외부에서 침입하는 바이러스를 제대로 막지 못해 크고 작은 질환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챙겨야 한다. 영양 보충을 할 수 있는 식단을 활용하면서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게 건강을 지키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