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르 알발라 부근 마가지 수용소 집중폭격
사망 60명에서 계속 늘어 - 팔 국영 TV 보도
이 날 하루새 가자 지구 피살자 166명 발생
[가자지구=AP/뉴시스] 12월 21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성탄전야인 24일에도 이 군의 대대적 폭격으로 가자중부의 마가지 난민대피소에서 7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팔 레스타인 국영 TV가 보도했다. 2023.12.25.
이스라엘군이 성탄 전야인 24일 (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 지역에 이는 알 마가지 난민수용소에 개전후 최악의 폭격을 퍼부어 사망자가 60명에서 다시 70명으로 늘어났다고 팔레스타인 국영TV가 보도했다.
가자 보건부는 이 날 앞서 이스라엘의 민간지구 폭격으로 현지 대피소의 사망자가 60명이며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아슈라프 알키드라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
이 날 이스라엘 정부도 주말의 교전으로 15명의 군사가 전사하는 "대단히 무거운 댓가"를 치렀다고 인정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폭격은 데이르 알-발라 동쪽에 있는 알-마가지 난민캠프에 집중되었다. AP통신은 현장에 있던 AP기자 한 명이 어린이를 포함한 수십 명의 시신들과 부상자들이 실려오는 것을 직접 지켜 보았다고 보도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다가온 이 날에도 가자지구 전역에서는 폭격으로 곳곳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베들레헴에서는 과거와 달리 모든 성탄절 행사가 취소되어 적막에 잠겨 있다.
이웃 나라 이집트에서는 이스라엘 인질들과 이스라엘 안에 구금되어 있는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포로교환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200명을 살해하고 240명의 인질을 잡아가면서 시작된 이번 가자 전쟁에서 지금까지 이스라엘군은 지상전이 시작된 이후로 154명이 전사했다.
이처럼 전사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 때문에 가자전쟁을 지지하던 이스라엘 국민들의 태도가 이제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보복전으로 가자지구 일부가 완전히 초토화 되었고 약 2만400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해당했다.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의 거의 대부분이 집을 떠나 피난민이 되어있다.
가자의 보건부는 이날 하루 동안에 가자지구에서 피살된 사람의 수가 166명이라고 발표했다.
[가자지구=AP/뉴시스]이스라엘군이 지난 21일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 성탄전야인 24일에도 이스라엘군의 대대적 폭격으로 가자중부의 마가지 난민대피소에서 7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팔 레스타인 국영 TV가 보도했다. 2023.12.25.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의 공격과 팔레스타인인들의 높은 사망률, 역사상 유례가 없는 잔인한 고통과 집단 처형에 대해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휴전을 압박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국민들은 여전히 전쟁을 지지하는 편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선언했던 대로 하마스의 통치를 끝내고 군사력을 완전히 박탈하며 가자에 남아있는 이스라엘 포로 129명을 되찾아오겠다는 정부의 전쟁 목표도 지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 이 번 전쟁은 우리에게도 아주 값비싼 댓가를 가져갔지만 우리는 전쟁을 계속하는 것 밖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들 사이에는 이스라엘 정부가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점과 지난 몇 년 동안의 무리한 강압 정책으로 오히려 하마스의 군사력과 적대감만 키워온 데 대한 분노가 널리 퍼져있다.
게다가 네타냐후는 모든 군사적 정책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지는 것도 회피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국민들은 지금까지 치른 값비싼 댓가와 희생을 더 이상 간과하기 힘들게되고 정부가 지금까지 요란하게 선전해온 가자지구에 대한 정책적 목표도 의심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하마스는 가까운 장래에 전멸할 것 같은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아레츠 신문의 군사문제 평론가 아모스 하렐은 썼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의 하마스 지하본부를 이미 와해 시켰고 몇 달이 걸릴 지하터널 소탕작전을 이미 완수해서 주요 하마스 사령관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면서 강경책과 학살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