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격 주춤하자 역공 나선 러 "동부 격전지 마린카 점령" 주장

by 민들레 posted Dec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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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투 계속" 부인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작은 도시 마린카의 주택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은 후 불타고 있다. 마린카=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州) 마린카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1년 넘게 점령을 노려온 지역이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전투 중이라며 러시아의 주장을 부인했다.

러시아 매체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TV로 중계된 회의에서 "우리 공격 부대가 오늘 마린카를 완전히 해방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쇼이구 장관은 "마린카 점령은 우리 군이 해당 방향으로 더 진격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도네츠크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부터 더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더 넓은 작전 지역으로 진격할 기회를 제공한 것은 성공"이라며 치하했다.

마린카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도네츠크주의 주도 도네츠크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 떨어진 인구 1만 명가량의 도시다. 러시아는 지난해 여름 이후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공세를 이어왔고 지난해 겨울에는 대규모 기갑 전력을 동원한 공세도 벌였으나 번번이 우크라이나의 방어에 막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마린카에서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슈투푼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마린카 점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 군이 여전히 그곳에 있고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6월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최근 수 주간 전선 전역에 걸쳐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마린카뿐만 아니라 도네츠크시 북쪽에 있는 아우디이우카도 지난 10월 이후 러시아군의 거센 공세에 위협받고 있다. 러시아가 마린카를 차지한 것이 사실일 경우 지난 5월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점령에 이어 두 번째로 의미 있는 전과가 될 수 있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