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마약 마녀사냥→피프티 템퍼링…범죄와의 전쟁 치른 가요계

by 민들레 posted Dec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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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가요계는 범죄와의 전쟁으로 몸살을 앓았다.

마약, 음주운전, 병역비리, 템퍼링 등 각종 범죄 행각에 스타들이 연루되면서 팬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만들었다.

올 한해를 가장 떠들썩하게 마무리한 건 빅뱅 지드래곤이다. 지드래곤은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지드래곤은 곧바로 결백을 주장했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과거 인터뷰나 출입국 영상에서 그가 어눌한 말투를 쓰고 과도한 제스처를 취했다며 마약 투약의 증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지드래곤은 경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간이시약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진술을 했던 유흥업소 A실장까지 "지드래곤이 마약하는 걸 본 적 없다"고 말을 바꾸면서 경찰은 무혐의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역대 최악의 마녀사냥에 휘말린 지드래곤은 마약 퇴치 등을 위한 재단 '저스피스'를 설립하고 3억원을 기부하는 대인배 행보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지드래곤 사건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마약은 이미 가요계에 깊게 침투해 있었다.

작곡가 돈스파이크는 2021년부터 9차례에 걸쳐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사들이고 14차례 투약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위너 출신 남태현은 전 여자친구인 서민재(현 서은우)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고등래퍼2'를 통해 이름을 알린 윤병호는 펜타닐 필로폰 대마 등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음주운전 사건도 있었다. 만취 상태로 다른 사람의 차량을 운전하고 경찰의 음주 측정까지 거부하다 현장에서 체포됐던 신화 신혜성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허각의 쌍둥이 형제인 허공은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주택가 담벼락을 들이받고 현장을 떠나는 사고를 내 자숙에 돌입했다. 다크비 테오는 컴백을 앞둔 상태에서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 처분을 받으며 팀을 탈퇴, 맹비난을 받았다.

 

병역 비리 사건도 터졌다. 빅스 출신 라비는 뇌전증 환자 행세로 허위 진단서를 받는 방법으로 병역을 면탈하려 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라비가 설립한 그루블린 소속인 나플라 역시 2021년 2월 서울 서초구청에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치받은 뒤 출근 기록을 조작하고 우울증이 악화된 것처럼 꾸며 조기 소집해제를 시도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법적 문제는 계속됐다.

래퍼 뱃사공은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촤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은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의 마약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Mnet '아이랜드'로 얼굴을 알렸던 블랭키 영빈은 데이트 폭력 논란으로 팀에서 탈퇴했고, 가수 이선희는 횡령 혐의로 구설에 올랐다. 그룹 B.A.P 출신 힘찬은 강제추행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가운데 또 다른 2건의 성범죄로 추가 기소돼 충격을 안겼다.

 

템퍼링 사태도 가요계를 뒤흔들었다.

시발점이 된 것은 '중소의 기적'이라 불렸던 피프티피프티였다. 피프티피프티는 '큐피드'로 데뷔 4개월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 진입하는 등 진기록을 썼으나, 네 멤버가 6월 소속사 어트랙트의 정산 시스템 등을 문제 삼으며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산통이 깨졌다.

어트랙트는 외주 용역 업체인 더기버스의 템퍼링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재판부는 어트랙트의 손을 들어줬다. 멤버들은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 판정에 항고했으나 멤버 키나가 10월 어트랙트로 복귀하며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키나는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등이 마수를 뻗친 사실을 고백하며 어트랙트에 사죄했고, 어트랙트는 새나 시오 아란에 대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한편 13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 엑소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와 SM엔터테인먼트, MC몽의 갈등,오메가엑스의 템퍼링 의혹 등이 제기되며 가요계는 한동안 떠들썩 했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