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크롬비앤드피치 주가 상승
AI 대장주 엔비디아보다 상승률 높아
인종·외모 차별로 한동안 외면 받아
최근 Z세대 복고 열풍에 편승
미국 의류기업 아베크롬비앤드피치의 주가가 올해 300%가까이 올랐다. 10여년전 유행했으나 한동안 구닥다리 브랜드로 취급받았던 아베크롬비가 복고 열풍을 타고 2000년대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베크롬비앤드피치 주가는 90.01달러로 전날 거래를 마치며, 연초 주가 23.6달러에 비해 4배 가까이 오른 수준을 유지했다. 1996년 이 회사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이며, 미국 S&P1500지수 종목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다. 인공지능(AI)열풍으로 주가가 급등한 반도체 기술기업 엔비디아의 상승률(240%)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산하 브랜드의 가운데 대표인 아베크롬비 순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홀리스터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이 11% 가랑 늘어났다.
아베크롬비는 과거 세계 곳곳에서 개점 홍보 행사로 근육질 백인 모델들이 이벤트를 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적인 콘텐츠를 SNS에 게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아베크롬비의 마이크 제프리스 전 사장은 “뚱뚱한 사람은 우리 옷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사람만 원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논란 끝에 매출이 곤두박질쳤고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철수했다.
최근 아베크롬비의 부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직장과, 학교 생활로 돌아가는 젊은 밀레니얼 및 Z세대 쇼핑객을 타깃 고객으로 삼은 전략이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시장분석기업 아르거스 리서치의 크리스티나 루게리는 "화물 비용 및 안정적인 공급망으로의 복귀에 힘입어 휴가 시즌 동안 더 높은 매출과 마진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