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사망과 관련,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사회 규범과 맞지 않는 사생활을 권장할 수는 없지만,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은 그가 사적으로 감당해야 할 몫이지, 이렇게 마녀사냥의 대상이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허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공인은 저같이 국민 세금을 받는 사람들이지, 유명인이라는 이유는 온갖 검증의 대상이 돼야 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자유주의자로서 이선균씨한테 미안하다"며 "그를 죽을 만큼 괴롭혔던 건 마약 한 사람이라는 비판보다 사생활에 대한 윤리적 비난과 조롱이었을 것 같아 그렇다"고도 적었다.
허 의원은 또한 "요 몇 년 사이 우리 사회는 숨 막히는 사회가 됐다"며 "개인의 욕망을 한없이 죄악시하면서 무균실의 삶을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아울러 허 의원은 "그 궤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이들에게는 지구 끝까지 쫓아가 무참한 조리돌림을 가한다"며 "유죄 추정은 기본이고, 아무리 사과해도 다음 기회는 없다. 자유 없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허 의원은 "당신을 가장 아프게 했을지도 모를 위선의 탄환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다짐을 올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27일 10시30분께 성북구 성북동 노상 차량에서 숨진 이선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선균은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0시 12분쯤에는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선균은 지난 23일에도 경찰에 출석해 19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A씨가 자신을 속이고 약을 줬고, 마약인 줄도 몰랐다며 억울함을 호소해온 이선균은 지난 26일 오후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보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