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층 노린 공화당 대선 주자들 “당선시 트럼프 사면”

by 민들레 posted Jan 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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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계속되면서 당내 주요 경선 주자들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트럼프를 사면하겠다는 입장을 잇달아 밝히고 있습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아이오와주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분열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포드가 닉슨에게 했듯이 한 국가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1974년 당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사면한 전례를 들며 트럼프 사면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겁니다.

하루 앞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80세 노인을 감옥에 가둬 나라를 계속 분열시키는 것은 최선이 아니다"며 법원이 유죄를 선고하면 "트럼프를 사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 후보가 사면을 꺼내든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지지층의 반감을 사면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를 제외한 후보 중 선전하고 있는 디샌티스와 헤일리가 자신을 전직 대통령과 차별화하면서도 경선 승리에 필요한 트럼프 지지층의 환심을 사려고 '정치적 줄타기'를 수개월간 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공화당 경선 주자인 비벡 라마스와미 역시 지난해 6월 일찌감치 트럼프 사면을 주장하며 지지층을 공략했습니다.

공화당 후보 가운데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만이 트럼프의 행동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다른 후보들과 입장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NBC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셀프 사면'을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답한 상황. "난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한 의회 폭동 선동과 조지아주 선거 개입, 국방 기밀 유출, 성 추문 무마 등 91개 혐의가 적용돼 4개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