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기 후보확정? 헤일리 돌풍?…美 공화, 15일 경선 시작

by 민들레 posted Jan 02, 202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1월 대선 앞두고 아이오와 당원대회서 대선후보 경선 첫 스타트
 

여유만만한 표정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3년 12월 17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여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3.12.18 [email protected]


오는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당인 공화당이 새해 벽두부터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 절차를 시작한다.

여당인 민주당의 경우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변이 없는 한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 안팎의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공화당 경선에 쏠리고 있다.

6월까지 주(州)별로 코커스(당원대회) 또는 프라이머리(일반 유권자에도 문호를 개방하는 예비선거)로 치러지는 공화당 경선은 오는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대장정의 출발을 알린다.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인구 약 320만의 아이오와주는 배정된 대의원 수가 공화당 전체 2천429명 중 40명(약 1.6%)에 불과하다. 또 인종 구성상 백인이 9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미국 유권자 지형에서 대표성을 갖는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가장 먼저 경선을 치르는 까닭에 아이오와 코커스는 대선 때마다 특별한 주목을 받아왔다.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의 초점은 근래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50% 안팎 지지율을 보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초장부터 대세론을 공고히 하면서 대선후보로 조기에 확정되기 위한 압도적 지지를 확보하느냐, 2위 그룹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럼프를 위협할 수 있는 지지 기반을 보여줄 수 있느냐로 정리된다.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4건의 사안에서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돼 공판을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최대한 조기에 경선 승리에 필요한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는 것이 '사법 리스크'를 무력화하는 최선의 대책이라는 판단을 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2016년 대선에서 결국 승리했지만, 당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일격'(득표율 27.6% 대 24.3%)을 당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의 압도적 우세를 득표율로 연결하기 위해 아이오와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아이오와주 워털루에서 가진 유세에서 "'미친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TV로 경선 결과를 지켜보려 해서는 안 된다"며 지지자들에게 코커스 참여를 독려했다.

또 자원봉사자들을 규합해 당원 지지자를 '코커스 참석자'로 만들기 위한 투표 독려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의 경우 주 전체에 산재한 1천600여 장소에서 15일 오후 7시 정각까지 모인 당원들이 각 후보를 대표하는 지지자의 연설을 청취한 뒤 자기 투표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발품을 팔아야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자신에게 한 표를 던지도록 만들기 위해 인센티브까지 내 걸고 있다고 NYT는 소개했다.

특히 아이오와 코커스 당일 현장에서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하고 코커스에서 트럼프를 찍을 지지자를 모으는 등 역할을 담당할 이른바 '코커스 캡틴'을 모집하고 있는데, 이미 서약한 사람이 1천800명에 달한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캠프는 아이오와에서 10명 이상의 '트럼프 투표자'를 모은 '코커스 캡틴'에게는 7월 밀워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때 트럼프를 만날 기회를 약속하는 등의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또 이번주에는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주 주지사,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 등 극우 성향의 '스타 정치인'들이 트럼프 지원 사격을 위해 아이오와를 찾을 예정이다.
 

美 공화 대선후보 토론서 맞붙은 헤일리와 디샌티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왼쪽)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2023년 12월 6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투스칼루사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4차 토론에서 연설하며 손짓을 하고 있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원하는 슈퍼팩(특정 정치인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 및 운용 단체)은 아이오와에서 가가호호 방문하며 잠재적 지지자를 찾아 내고, 부동층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여온 헤일리 전 대사는 아이오와에서 '해볼 만한 격차'의 2위에 안착할 경우 2월 말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구도를 만드는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전 대사로서는 아이오와에서 동력을 얻을 경우 일부 조사에서 자신이 트럼프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1월23일·대의원 22명)와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프라이머리(2월24일·대의원 50명)에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한때 트럼프의 유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가 최근 기세가 꺾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현직 주지사(킴 레이놀즈)의 지지를 얻은 아이오와에서 반등을 모색한다는 목표 하에 가용 역량을 현지에 대거 투입하고 있다.

공화당 경선은 캘리포니아(대의원 169명)와 텍사스(대의원 161명) 프라이머리를 포함해 16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 5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날 하루에 걸린 대의원 수는 874명으로 공화당 전체 대의원의 약 36%에 달한다.

이후 3월 12일 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워싱턴 4개주, 3월 19일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 5개주, 3월 23일 루이지애나까지 경선을 치르면 공화당 경선은 대의원수 기준으로 약 70%를 마친다.

지난달 8∼15일 실시된 CBS뉴스와 유고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이오와에서 공화당 후보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58%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에 자리했고, 디샌티스(22%), 헤일리(13%),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4%), 크리스 크리스티(3%) 전 뉴저지 주지사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같은 기관의 동일 시기 조사 결과 뉴햄프셔에서는 트럼프가 역시 44%로 1위에 자리했고, 헤일리(29%), 디샌티스(11%), 크리스티(10%), 라마스와미(5%)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 논란 속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 도전 의지를 고수하고 있는 민주당은 2월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경선 일정에 들어간다.

다만 뉴햄프셔주가 프라이머리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하도록 돼 있는 주법을 근거로 공화당과 같은 1월23일 민주당 프라이머리도 개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주에서 지정된 기간 내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서 프라이머리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고자 하는 지지자들은 투표용지에 직접 바이든 이름을 적어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얼마나 득표할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美 국립보건원 방문해 연설하는 바이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12월1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에 있는 국립보건원(NIH)을 방문해 처방약 값을 낮추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3.12.15 [email protected]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