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트 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붕괴된 와지마시 주택들의 모습. [AP 연합]
중국의 한 관영TV 아나운서가 일본 노토반도 강진에 대해 원전 오염수 방류로 자연질서를 어지럽힌 데 따른 인과응보라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3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TV는 최근 자사의 아나운서 샤오청하오를 업무에서 배제했다.
하이난성 직속 관영 방송매체인 하이난TV는 지난 2일 “샤오청하오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그의 업무를 잠시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웨이보와 더우인 계정에 “인과응보가 왔나. 일본에서 돌연 7.4 규모 강진”이라며 지진 발생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새해 첫날 이처럼 큰 천재지변이 발생했으니 2024년 내내 일본 전체가 먹구름에 휩싸일 것”이라며 “핵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지에서도 그의 발언에 대한 비난 여론이 크다.
후난성 관영 매체 훙왕은 “이성적인 애국심이 필요하다”며 “일본이 중국 침략 당시 저지른 범죄와 일본의 핵 오염수 배출에 대해 원망과 불만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나라의 천재지변을 조롱하며 원한을 푸는 방법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그의 의견에 동조하는 반응도 나온다.
관영 상관신문과 경제 매체 둥팡차이푸는 “샤오청하오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많지만, 많은 누리꾼이 그의 발언을 지지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적지 않은 누리꾼이 핵 오염수 바다 방류 이후 지진이 발생한 것은 순환하는 자연의 법칙이자 나쁜 보답이라고 여긴다”고 전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