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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고삐 죄는 러…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 대폭격
극초음속 ‘킨잘’ 등 미사일 100발 닥치는대로 섞어쏘기
우크라 “72기 격추”…젤렌스키 “패트리어트 지원에 감사”
접경국 폴란드, 전황 격화에 F-16 전투기 긴급 추가 배치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4.1.2 로이터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하르키우에 러시아군 미사일이 떨어지고 있다. 2024.1.2 텔레그램

 

러시아가 연말부터 시작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와 동부 드니프로에 대한 드론 공격에 이어 2일(현지시간)에는 수도 키이우와 동남부 하르키우에 100여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 미콜라 올레슈축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남동쪽 방향에서 샤헤드-136, 131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

새벽 3시쯤 수도 키이우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우크라이나군은 35대 드론이 대공방어망에 의해 파괴됐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주택 인근에 러시아군이 투하한 미사일이 떨어지고 있다. 2024.1.2 우크라이나 나우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4.1.2 AP 연합뉴스

 

오전 6시쯤 러시아군은 투폴례프(Tu)-95MS 장거리 폭격기를 출격시켰고, 16대가 최소 70기의 Kh-101, Kh-555, Kh-55 1, Kh-555, Kh-55 등 공대지 순항미사일 발사했다.

그 사이 키이우는 불바다가 됐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 공격으로 키이우 솔로먄스키 지역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2명이 죽고 4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주민 117명은 긴급 대피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우크레네르고는 키이우와 주변까지 총 25만 가구가 정전됐다고 전했다.

오전 7시 30분쯤에는 러시아군 미그(MiG)-31K 전투기가 공대지 극초음속 미사일인 Kh-47M2 킨잘 10기를 퍼부었다.

해상에서는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3기가 날아 들었다.

이스칸데르-M, S-300 및 S-400 탄도미사일 12기가 발사됐고, 수호이(Su)-35 전투기가 Kh-31P 공대지 레이더 유도 미사일을 투하했다.

러시아군 폭격으로 하르키우에서는 91세 여성이 1명 사망하고 어린이 2명 포함 47명이 다쳤다. 주거용 건물 및 민간 상업용 건물도 손상됐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군이 퍼부은 미사일 100기 중 72기가 대공방어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4.1.2 로이터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아파트에서 구조 및 수습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024.1.2 EPA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러시아가 지난달 31일부터 약 170대의 샤헤드 드론과 수십기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도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다른 방공 시스템이 없었다면 매일 밤낮 이어지는 러시아의 테러 공격에서 수백명의 생명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미국과 서방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러시아는 희생된 모든 인명에 대해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추가적 방공 시스템과 여러 종류의 공격용 드론, 사거리 300㎞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 공급을 가속화해 줄 것을 동맹국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9일 미사일 122발과 드론 36대로 우크라이나 키이우, 하르키우, 오데사, 드니프로 등 전역에 올해 들어 최대 공습을 가했고 약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이튿날 러시아 벨고로드 등에 보복성 공격을 감행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집속탄 등을 사용해 자국민 1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 폴란드, 우크라에 러 미사일 쏟아지자 F-16 4대 국경 급파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동남부 하르키우 아파트 모습. 2024.1.2 AF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동남부 하르키우 아파트에서 폭탄 처리반 대원이 미사일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2024.1.2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2일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동부 일대에 F-16 전투기 4대를 추가 배치했다.

폴란드군은 이날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폴란드 영공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공중 급유기 1대도 전개했다.

폴란드군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과 관련된 러시아의 장거리 비행 활동이 관찰되고 있다”고 배치 이유를 설명했다.

폴란드에선 지난달 29일 러시아 미사일이 영공을 한때 진입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해 전쟁 발발 이후 직·간접적 피해에 번번이 노출됐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폴란드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게 되면 집단방위 체제인 나토가 전쟁에 직접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22년 11월에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폴란드 농촌마을 프셰보두프에서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 잘못 떨어져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의문의 군용 발사체가 발견됐으며 추후 폴란드 언론들은 이를 러시아 미사일이라고 전한 바 있다.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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