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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레흐 알아루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2인자 살레흐 알아루리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측 공습으로 숨지면서 그의 생전 행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을 종합하면 1966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태어난 알아루리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겨냥한 기습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1987년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민중봉기)를 계기로 결성된 하마스에 초기 멤버로 합류한 뒤 요르단강 서안에서 하마스 작전을 지휘하는 핵심 인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슬로 협정 체결 1년 전인 1992년 무력 투쟁 지속을 주장하다가 징역 15년 형을 선고받았고 2010년에는 이스라엘에서 추방됐습니다.

이후 시리아, 튀르키예를 거쳐 카타르나 레바논에 머물며 서안지구 내 주요 작전을 이끌어왔습니다.

지난 2014년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청소년 3명이 납치돼 살해됐을 때 이스라엘은 당시 하마스 사령관이던 알아루리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알아루리는 해당 사건을 '카삼 여단의 영웅적 작전'으로 묘사하며 사실상 이를 시인했습니다.

카삼 여단은 하마스의 군사 조직입니다.

같은 해 이스라엘은 알아루리가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전복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알아루리는 하마스가 이란 및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2017년 하마스 정치국 부의장으로 선출된 직후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데 이어 곧바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만나는 등 협력 강화에 힘썼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레바논 베이루트에 주로 머물며 사실상 '헤즈볼라 주재 하마스 대사'로 활동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습니다.

알아루리가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 측 드론 공습으로 사망하자 이란과 헤즈볼라가 즉각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을 비난한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암살은 대응 또는 처벌 없이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저항 세력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보복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는 최근 알아루리가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대응 주장을 강화했다는 데도 주목했습니다.

그는 유대인 정착촌이 확장되는 것 등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8월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인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급증한 데 대해서는 '무기를 들라'고 촉구하면서 "나는 순교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날 공습과 관련, "누가 이런 일(공격)을 했든 간에 하마스 지도부에 대한 '외과수술식 타격'이 감행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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