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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5일 짐바브웨 황게국립공원에서 코끼리가 기후변화로 물을 구하지 못해 죽어 있다. AP 연합뉴스

■ Global Focus - 올 또다시 ‘가장 뜨거운 해’ 전망… 생태계 위협 급가속

강력한 엘니뇨 현상 지속으로

지구평균기온 최고조 달할듯

미·유럽 등 때아닌 폭우·침수

연초부터 곳곳 기상이변 속출

펭귄 새끼 1만마리 ‘집단폐사’

방수깃털 나기전 빙하 녹은 탓

북극서 잡히는 생선의 양 급감

이누이트 거주민 생계도 위협


새해가 밝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심각한 기후위기와 맞닥뜨릴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누적된 지구온난화에 해수면 온도를 높이는 엘니뇨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올해는 2023년을 뛰어넘어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끝을 모르는 기후위기에 지구 생태계 변화도 이미 시작됐다. 기후위기가 단순한 이상기후 현상을 넘어 생태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공상과학 영화에서 그려진 것처럼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4년, 2023년에 이어 가장 뜨거운 해 될 듯 = 2023년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지구가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직 지난해 12월 기온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극도로 따뜻한 기온이 지속된 것을 고려할 때 2023년은 12만5000년 만에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유럽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 등은 전망했다.

하지만 이 기록은 1년 만에 다시 깨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액시오스는 적도 부근 열대 태평양 지역에서 시작된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올해에도 계속되면서 지구 평균기온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온실가스가 일으키는 온난화에 더해 2023년 5월 시작된 엘니뇨가 2024년 초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엘니뇨는 적도 주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3개월 이동평균 기준)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통상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시차를 두고 지구 온도가 오르기 때문에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1월쯤 엘니뇨가 정점에 이르고 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부터 기상이변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에서는 때아닌 폭우가 내려 침수와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엘니뇨가 기상 변동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빙 감소로 멸종위기에 몰린 남극 펭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알래스카 고리무늬바다표범. 빙하가 녹아 맨땅이 드러난 그린란드.(사진 위부터) AP 연합뉴스, Earth Institute 제공

◇남극과 북극까지 덮친 이상기후… 생태계 위협 =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기후위기는 남극과 북극 대륙도 덮쳤다. 기후위기는 해양 플랑크톤부터 남극에 사는 펭귄과 북극곰 및 인간까지 이어지는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온도 상승→빙하 소멸→동식물 멸종→인류 생존 위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미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남극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남극 대륙의 해빙 면적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벨링스하우젠 해에 서식하던 황제펭귄 새끼 약 1만 마리가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펭귄 새끼들이 바다에서 수영하는 데 필요한 방수 깃털이 나기도 전에 빙하가 녹아버렸기 때문이다. 지구 상에서 가장 큰 황제펭귄은 영하 40도의 강추위도 견디지만, 해빙이 부족하면 생존하지 못한다. 과학자들은 온난화 추세가 계속되면 황제펭귄이 이번 세기말 서식지 90%에서 멸종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마존 열대우림에 이어 탄소 흡수 능력이 두 번째로 큰 북극 주변의 거대한 침엽수림은 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과 산불, 병충해 등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남극과 북극의 생태계 변화는 인간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 변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아 사냥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그린란드 이누이트 거주민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빙하가 점점 사라지면서 북극 바다에서 잡히는 대구 등 생선의 양이 급격히 줄었으며, 그 결과 이를 먹고 사는 물개와 북극곰, 마을 어부들의 먹거리도 덩달아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린란드 동북부 스코즈비 만에 있는 수렵 마을 이토코르토르미우트의 한 주민은 “빙하가 갈수록 더 작아지고 있다”며 “몇 년 뒤면 사라질 것이고, 미래에는 식수를 바다를 통해 가져와야 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기후변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건기가 평년보다 길어진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선 100마리 넘는 코끼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비극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기후위기로 식량 불안감도 증폭 = 기후변화로 해충이 기승을 부리고 전 세계 바다가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지면서 농업과 어업 모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폭염에 시달리던 지구촌은 이제 먹거리가 사라질 위기에까지 직면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최근 미국 ICE 선물 시장에서 코코아 올해 3월물 가격은 t당 4200달러를 넘겨 1977년 이후 46년 만에 최고치를 썼다. 지난해에만 약 62% 폭등한 결과다. 코코아와 함께 농산물 원자재로 꼽히는 설탕, 커피, 오렌지 가격도 급격하게 뛰었다.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2024년 연간 전망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수년간 세계 식료품 가격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보고서에서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0년간 폭염, 홍수, 가뭄, 질병, 전쟁 등 재난으로 인한 농작물과 가축 손실액이 3조8000억 달러(약 4936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평균 약 1230억 달러(159조 원)로 연간 최대 5억 명을 먹일 수 있는 양이라고 FAO 측은 설명했다. FAO는 1970년대 연간 약 100건이었던 재난이 최근 20년 동안 연간 400건으로 증가했다며 그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았다. 피에로 콘포르티 FAO 통계부 부국장은 “세계적으로 재난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식량 생산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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