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정보 혼재로 지진 전체 피해 규모 파악 어려워
발생 후 1주일 안에 최대 진도 7 강진 또 올 수 있어
4일(현지시간)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경찰 인력이 무너진 가옥에서 실종 여성을 찾고 있다. 혼슈 중서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는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쯤 규모 7.6 강진이 발생했다. 2024.01.04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県)에서 발생한 진도 7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84명으로 늘어났다. 생존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난 가운데 소방 및 자위대가 밤새 생존자 수색을 이어갔다.
이시카와현이 4일 발표한 피해 현황에 따르면 사망자는 84명, 재해에 휘말려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실종자는 6명, 연락이 닿지 않아 안부 확인이 안 된 사람은 179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시(市) 48명·스즈시 23명·나나오시 5명·아나미즈정(町) 4명·노토정 2명·하쿠이시 1명·시카정 1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이시카와현의 305명을 포함해 7개 부(府)·현에서 총 3만3911명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스즈시에서는 1명·아나미즈정에서는 5명이 토사물 붕괴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있어 실종자로 분류됐다.
피난자 수는 총 3만3530명이며, 도로 파손 및 단절로 와지마시 등 5개 시·정에서는 780명 이상이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시카와현은 3일, 연락이 두절돼 안부를 확인할 수 없는 이들의 이름과 주소,성별, 나이 등을 정리해 공표했다. 이후 생사가 확인된 사람을 빼면 4일 오후 6시 기준 와지마시에서 93명, 스즈시 68명 등 총 179명의 안부가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주택 피해는 붕괴가 이시카와·후쿠야마·니가타현에서 총 226동, 단수 피해는 이시카와현 8만906호를 비롯해 3현에서 총 9만443호에 이른다.
강한 지진이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 지역에서 대피한 주민들이 2일 비닐하우스에 임시로 대피하고 있다. 2024.01.0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분들이 험난한 상황에 놓여 있다. 복구를 위해서도 세심하고 신속히 대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4일 오후 4시10분을 기점으로 생존 골든타임 72시간이 지나갔다.
현장에 파견된 자위대원을 기존 2000명에서 4600명으로 늘리겠다고도 했지만 구조 현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한 구조대원은 산케이신문에 이시카와현경이 제공한 리스트를 갖고 마을을 돌고 있는데, "구조대입니다. 누구 계세요?"라고 불러도 근처 주민이 "거기 사람은 이미 구조됐다"고 지적한 일이 있었다며 "정보가 뒤섞여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전체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 중심부에서 벗어난 외곽지역에서 많은 가옥들이 붕괴된 채, 손도 대지 못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호쿠리쿠와 니가타현에는 6일부터는 비가, 7일 이후부터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적은 양의 비로도 대형 토사물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또 기온이 내려가 저체온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방한 대책 및 관련 구호 물자도 필요하다.
NHK는 지진 발생 후 7일 안에 최대 진도 7의 강진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며 충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