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중국의 ‘전차굴기’ (1) BYD의 대약진

샤오미 첫 전기차 공개…"포르쉐·테슬라 목표"
韓네티즌 "중국산 폭탄, 목숨 걸고 타야" 조롱
중국은 전기차 최대 시장, 작년 830만대 팔려
BYD 작년 4분기 52만대… 테슬라 제치고 1위

국내 일각선 "中 LFP는 저가, K배터리 초격차"
中 세계 점유율 50% 넘어… 냉정한 시각 절실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차 'SU7' 공개 행사에서 레이쥔 창업자 겸 CEO가 발언하고 있다. /REUTERS

“포르쉐, 맥라렌, 테슬라 디자인 섞어놨네. 배터리는 중국산 폭탄” “목숨 걸고 타야죠. 청소기나 파는 회사가 무슨 차를 만든다고”

중국 IT 제조업체 샤오미의 전기차 ‘SU7’ 공개 뉴스에 달린 국내 포털 댓글입니다. 지난달 28일 샤오미 창업자이자 CEO인 레이쥔은 베이징에서 자사의 첫 전기차를 선보였습니다. 2021년 전기차 진출 계획 발표 이후 3년여 만입니다. 이날 레이는 “샤오미의 목표는 포르쉐나 테슬라만큼 좋은 드림카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샤오미에 따르면 5인승 세단 SU7은 제로백이 2.78초(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테슬라의 고성능 트림인 모델S 플래드(2.1초)와 견줄 만하고 포르쉐 타이칸 터보(3.3초)보다 빠릅니다. 중국 CATL 혹은 BYD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에 800km를 달립니다. 가격은 20만~30만위안(약 3600만~5500만원)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소개한 댓글처럼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하지만 외신들은 ‘소형 가전이나 팔던’ 중국의 신생 자동차 기업을 대서특필했습니다.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BYD, 리오토, 니오, 샤오펑 등을 이을 또 하나의 주자가 탄생했다는 겁니다.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3 뮌헨 오토쇼 IAA 모빌리티'에서 관람객들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BYD의 모델 BYD 씰을 바라보고 있다. /REUTERS

 

테슬라 판매 넘어선 BYD

최근 중국 전기차 중 단연 돋보이는 건 BYD입니다. 지난 1일 BYD는 작년 12월 전기차(BEV) 19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포함하면 총 34만대를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4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52만6000대로 테슬라의 48만5000대를 넘었습니다. 분기 기준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가 처음으로 뒤바뀐 겁니다.
 

작년 4분기 중국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52만6000대로 테슬라(48만5000대)를 처음으로 제쳤다. /블룸버그

작년 한 해 BYD는 전기차 160만대, 하이브리드를 포함하면 총 300만대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테슬라는 181만대를 팔아 연간 기준으론 글로벌 전기차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BYD의 가파른 판매 성장세를 보면 이마저도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런스에 따르면 BYD의 평균 차량 판매 가격은 3만달러 미만(약 3900만원)입니다. 반면 테슬라는 평균 4만달러(약 5200만원)가 넘는 고가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BYD가 판매 경쟁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중국 시장에선 말입니다. 이는 테슬라가 작년 내내 가격 인하책을 편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서비스 무역 박람회'(CIFTIS)에 전시된 테슬라의 신형 모델3. /REUTERS

 

중국 전기차 3사 ‘무서운 질주’

BYD만 잘 나간 게 아닙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삼총사인 리오토, 니오, 샤오펑도 괄목할만한 판매 실적을 올렸습니다. 미국 증시 시가총액 360억달러(약 47조원)로 삼총사 중 맏형인 리오토는 작년 12월 월간 기준 첫 5만대 판매를 넘었습니다. 작년 한 해 37만6000대를 팔아 전년 대비 180% 증가했습니다.

고급 전기차를 표방하는 니오는 12월 1만8000대, 작년 한 해 16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전년 대비 31% 증가한 수치입니다. 샤오펑은 12월 2만대를 넘었고 지난해엔 전년 대비 17% 늘어난 14만1800대를 판매했습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삼총사인 리오토, 니오, 샤오펑의 월간 판매량 추이. /배런스

제프 정 씨티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시장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괜찮았다”고 평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판매 1위의 변화는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BYD는 중국 시장에서 대부분 차량을 팔았습니다. 아직 미국 시장엔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12월 판매 중 수출 비중은 약 10%입니다. 하지만 그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지난 몇 년간 자동차 수출에서 미국, 한국, 독일을 제쳤습니다. 지난해엔 일본을 넘어 세계 최대 승용차 수출국이 될 전망입니다.
 

작년 6월 공개된 중국 전기차 니오의 고급 전기 SUV 'EL6'

 

아직도 중국산 깔보는 한국

중국 전기차의 질주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닙니다.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 자동차 육성 정책 하에 자국의 막대한 보조금과 세계 최대 시장을 등에 업고 성장 가도를 달렸습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작년 1월~11월까지 전기차 830만대가 중국에서 팔렸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작년 국내에서 총 132만대를 판 것을 비교하면 큰 시장입니다.

BYD를 포함해 수십 개의 전기차 및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이 시장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테슬라 글로벌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것도 중국 상하이 공장(작년 71만대)입니다. 중국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테슬라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년 7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테슬라 모델Y가 공개됐다. 이 차량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됐다. /EPA

중국차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입니다. 작년 가을 국내 상륙한 ‘중국산 테슬라’ 모델Y RWD는 보조금 등을 적용 4000만원대 후반 가격으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이 차는 작년 1~11월까지 1만대가 넘게 팔리며 부진했던 테슬라코리아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자’가 됐습니다. 차 만듦새나 마감 품질이 미국산보다 낫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국내 일각에선 중국산 차량과 배터리를 얕잡아보는 시선이 여전합니다. 최근 ‘배터리 아저씨’를 자처하는 박순혁 작가는 저서 ‘K배터리 레볼루션’을 통해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가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는 ‘기술력 없는 허풍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매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하이니켈 기반의 K배터리는 ‘기술적 초격차’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물론 논란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작년 1~10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시장 점유율 추이. 중국 배터리 기업인 CATL과 BYD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SNE리서치

그의 주장대로라면 한국 기업엔 다행인 일이겠지요. 문제는 시장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국내에서 ‘배터리 예송논쟁’이 벌어진 사이, SNE리서치는 지난달 한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작년 1~10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는 CATL, 2위가 BYD였습니다. 양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50%가 넘습니다. 3위 LG에너지솔루션 14%, 5위 SK온이 5% 점유에 그쳤습니다. 중국 전기차가 많이 팔리는 만큼, 중국 배터리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저렴한 가격도 한몫했겠지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경기 침체와 맞물려 둔화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 투자를 미루고 있습니다. 테슬라 역시 멕시코 신공장 착공을 연기한 상황입니다. K배터리가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한들 팔리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겠지요. 중국의 ‘전차굴기’에 대응할 한국 기업의 전략적 판단이 중요한 새해입니다.

 

 

한국경제


  1. “2024년은 최악의 해”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연초부터 적중했다고?
    [사진 출처 = 뉴욕포스트]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되자 16세기 프랑스 의사이자 점성가 노스트라다무스(미셸 드 노스트라담)가 올해에 대해 예언한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명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는 400여년 전 2024년에 ...
    등록일: 2024.01.0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2
    Read More
  2. "미국, 이란 폭탄테러 배후 IS 아프간 지부로 확인" -로이터
    "미국이 감청으로 수집한 교신 정보 바탕으로 결론 내려" 3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케르만시 사헤브 알자만 모스크 인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미국 정보당국이 지난 3일 발생한 이란 추모식 폭탄 테러 사건의 배후에...
    등록일: 2024.01.0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5
    Read More
  3. "일본 지진은 업보" 中아나운서, 팔로워 800만 `왕홍` 부상
    中누리꾼들 "정의로운 발언"…방송사에서는 해고 "일본 강진 업보" 발언 후 팔로워가 821만명으로 늘어난 샤오청하오의 더우인 계정. 더우인 캡처 일본 강진은 '업보'라고 발언한 중국 관영TV 아나운서가 소셜미디어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회사에서는 해고됐지...
    등록일: 2024.01.0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2
    Read More
  4. 이번엔 2000조 짜리 피해라고?…다시 고개드는 日 최악 지진 시나리오
    2011년 3월11일 일본 미야기현 해안가 마을에 밀려드는 쓰나미 [교도=연합뉴스] 지난 1일 규모 7.6의 강진이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를 강타했습니다. 1885년 이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한 지진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3년여만에 대...
    등록일: 2024.01.0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3
    Read More
  5. '사상자만 3백 명' 이란 폭탄 테러..IS "우리가 했다"
    ▲ 3일(현지시간)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식 사진 : 연합뉴스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이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3백 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
    등록일: 2024.01.0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7
    Read More
  6. 극강 한파에 홍수까지…유럽 국가들 고통스러운 겨울
    ▲ 스웨덴 남부 린데로드 지역 도로에서 고립된 트럭들 4일(현지시간) 북유럽에 극강의 한파가 불어닥쳤습니다. 주요 도로가 결빙으로 폐쇄되면서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됐고, 수천 가구가 정전을 겪었습니다. 유럽 중북부 일대에는 또다시 폭우가 쏟아져 인명사...
    등록일: 2024.01.0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3
    Read More
  7. 인도네시아서 통근열차·급행열차 정면 충돌…최소 3명 사망
    최소 3명 사망 ·28명 부상 사진=AFP 인도네시아 제3의 도시인 반둥에서 두 열차가 충돌해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안타라 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오전 6시3분쯤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자바주 반둥시 동부 치찰렝카역에서 반둥...
    등록일: 2024.01.0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9
    Read More
  8. "청소기 회사가 차를 만든다고?"…조롱 당하던 中의 '반전' [백수전의 '테슬람이 간다']
    중국의 ‘전차굴기’ (1) BYD의 대약진 샤오미 첫 전기차 공개…"포르쉐·테슬라 목표" 韓네티즌 "중국산 폭탄, 목숨 걸고 타야" 조롱 중국은 전기차 최대 시장, 작년 830만대 팔려 BYD 작년 4분기 52만대… 테슬라 제치고 1위 국내 일각선 "中 LFP는 저가, K배터리...
    등록일: 2024.01.0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9
    Read More
  9. 日 지진 발생 닷새 째…사망 94명·연락두절 222명
    골든타임 뒤에도 구조활동 지속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지진의 영향으로 불이 난 현장에 잔해가 남아 있다. 전날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뒤 각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
    등록일: 2024.01.0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8
    Read More
  10. 日강진 사망 84명·연락두절 179명…72시간 후에도 애타는 구조 작업 계속
    현장서 정보 혼재로 지진 전체 피해 규모 파악 어려워 발생 후 1주일 안에 최대 진도 7 강진 또 올 수 있어 4일(현지시간)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경찰 인력이 무너진 가옥에서 실종 여성을 찾고 있다. 혼슈 중서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는 지난 1일...
    등록일: 2024.01.0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424 Next
/ 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