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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동생과 함께 케타민 투약"…"정부 입찰, 기밀 인가에 악영향"
"이사회 알았지만 해결못해"…"지지자들은 머스크 기행 창의성 탓"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비즈니스 커넥트' 행사에 참석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대담 중 물을 마시고 있다. 2023.1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제기한 마약 복용설에 선을 그었다.

머스크는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로건과 (마리화나를) 한 모금 한 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요청으로 3년간 무작위 약물검사를 받았다"면서 "그 결과 지금껏 미량의 악물조차 검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2018년 격투선수 출신 유명 코미디언 조 로건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머스크는 인터뷰 도중 마리화나를 피우는 장면이 송출돼 구설에 올랐다. 이로 인해 머스크가 소유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나사 입찰에 차질이 빚어지자 머스크는 직원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받아왔다.

한동안 잠잠했던 머스크의 마약 복용 의혹은 지난 6일 WSJ 보도를 계기로 또다시 불거졌다. WSJ은 머스크 회사 내부 관계자와 측근을 인용해 머스크가 마리화나 방송 이후에도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멕시코 등지에서 열린 비공개 파티에서 LSD, 코카인, 케타민 등을 수차례 복용해 왔다고 폭로했다.

파티엔 머스크 동생 킴벌과 한때 스페이스X의 이사였던 스티브 저벳슨도 참석해 마약을 나눠 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마취제의 일종인 케타민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는데, 머스크는 지난해 6월 관련 의혹이 일자 우울증 치료 목적으로 처방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테슬라 이사회도 머스크의 마약 복용 문제를 알고 조용히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미 연방정부와 계약을 지속하려면 '마약 없는' 사내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계약 파기는 물론 미 정부가 머스크를 상대로 인가한 기밀 취급 권한을 취소할 수 있다.

현재 스페이스X는 나사 우주비행사의 국제 우주정거장 수송 계약을 따낸 미국 내 유일한 민간업체이며 미 국방부에도 로켓을 납품하고 있다. 나아가 코카인과 같은 고위험 마약은 소지만으로도 중범죄로 기소될 수 있어 이사회는 CEO의 사법 리스크까지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테슬라 이사였던 린다 존슨 라이스는 머스크의 약물 복용이 고쳐지지 않자 2019년 재임을 포기했다고 한다.

약물 의혹이 재점화되자 그간 머스크의 기행도 다시금 조명받는 분위기다. 머스크는 2017년 캘리포니아 호손의 스페이스X 우주관제센터에서 열린 회의에 예정된 시간을 1시간이나 넘겨서 도착했는데, 연단 위에 올라 서서도 15분 동안 말을 더듬고 횡설수설했다. 보다 못한 최고운영자(COO)가 회의를 대신 주재하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이를 계기로 회사 경영진들은 머스크의 이상 행동을 조금씩 알게됐다고 WSJ는 전했다.

이 외에도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격렬한 분노와 함께 잦은 폭언을 일삼는가 하면 이내 기분이 좋아지는 등 조울증 의심 증세를 보였다. 머스크 본인도 2017년 트위터 사용자로부터 조울증이 있냐는 질문을 받자 '진단을 받진 않았지만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엑스상에서 반(反)유대주의에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사회적 물의를 빚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보인 각종 기행과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그의 지지자들은 창의성을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감싸왔다. 또한 그 배경을 두고서도 마약이 아닌 업무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에 의한 후유증 때문인 것으로 짐작했다. 머스크의 변호사인 알렉스 스피로도 6일 WSJ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정기적으로 무작위 약물 검사를 받아왔으며, 단 한번도 검사에 불합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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