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 /REUTERS=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몰랐던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의 '깜깜이 입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7일 현재까지 수술 합병증으로 입원 중이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지난 5일 병상에서 업무를 재개했고 바이든 대통령과도 지난 6일 통화했다고 진화에 나섰다.
미 국방부는 지난 4일에서야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에 보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간 국방부 장관이 제 자리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AP통신은 7일 국방부의 2인자인 캐슬린 힉스 부장관도 백악관이 통지받은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입원 사실을 통지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힉스 부장관은 오스틴 장관의 입원 2일차인 2일부터 장관의 임무 중 일부를 대행했는데, 사유도 모른 채 장관 업무 일부를 대행했다는 이야기다.
힉스 부장관은 4일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장관이 5일 업무에 정상 복귀한다'는 말을 듣고는 즉각적인 휴가 종료 및 업무 복귀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결국 미국 국방부의 1, 2인자가 모두 자리를 비운 상황을 일반 국민들은 물론 '군 통수권자'인 바이든 대통령도 제때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보 위기가 심화한 상황에서 국방 수뇌부가 '공백'이 있었다는데 대해 미국 사회에서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의원(미시시피)은 이번 사건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신뢰를 약화한다며 "사실에 대한 완전하고 즉각적인 설명"을 의원들에게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고 AP는 밝혔다.
또 미 국방부 출입 기자단은 항의 서한을 통해 "분노"를 표했다.
이런 가운데,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2022년 정기적인 의료 절차를 위해 입원했을 때 장관실이 입원 1주일 전에 미리 입원 예정 사실과 얼마 만에 업무에 복귀할지 등을 공개했던 전례가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안이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에 악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 안보 환경이 긴박한 시기인 만큼 당분간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가 오스틴 장관의 건강이나 입원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에 답변을 거부할수록 논란은 길어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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