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비리에 연루된 군 수뇌부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에 나선 가운데 중국군이 부패와 자금 부족 속에서 훠궈 요리를 하면서 미사일 연료로 불을 피웠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RFA는 인민해방군 공군 사령부 참모 장교 출신으로 2016년 미국으로 도피한 인민해방군 전 해군 중교(중령) 야오 청을 인용, 만연한 부패와 자금 부족이 인민해방군의 장비 역량을 갉아먹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청은 자신이 인민해방군 공군 참모로 재직하던 당시 공군 인사들이 미사일 고체 연료를 사용해 훠궈를 조리했다고 밝혔습니다.
훠궈는 끓는 육수에 고기와 야채 등을 넣어 익혀 먹는 전통 중국 요리로 식사하는 동안 계속 육수가 담긴 냄비를 끓여야 합니다.
청은 "만찬과 선물을 위한 예산은 장비부에서 가져온다"며 "일부 군 부서는 돈이 없고, 돈이 필요하면 그들 대장은 장비 예산 중 일부를 떼어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비 예산은 충분했겠지만 유용되면서부터는 그러지 못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내가 군에 있을 때 우리는 항공기 연료 탱크에서 연료를 빼 와 조리했는데, 그 연료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훠궈를 먹을 때면 미사일에서 고체 연료를 하나씩 빼 왔다. 공급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나는 훠궈를 먹을 때마다 무기고로 가 작고 둥근 고체 연료를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의 이같은 증언은 지난 6일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정보당국자들을 인용, 중국군 전반에 부정부패가 퍼져 군사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보도한 데 이은 것입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자들은 특히 2016년 창설한 인민해방군 로켓군에서 연료 대신 물이 채워졌거나, 규격이 맞지 않는 뚜껑으로 인해 쓰이지 못하고 창고에 가득 쌓여있는 미사일 등이 적발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같은 부정부패가 로켓군과 방위산업 숙청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군 사정에 친숙한 돤모 씨는 RFA에 블룸버그의 해당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중국군에 부패가 만연하다는 것에 동의하며 군이 폐쇄적이고 독립적인 체제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군의 부패는 중국 지방정부보다 훨씬 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군 최고위층인 궈보슝, 쉬차이허우 등 두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개인 비리로 낙마한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궈보슝은 2016년 뇌물 수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쉬차이허우는 2015년 재판을 앞두고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돤 씨는 "해외 언론이 중국 미사일이 연료가 아닌 물로 채워졌다고 보도했는데 우리가 그런 일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얻을 수는 없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5일에는 중국 당국이 6개월 새 무려 15명의 로켓군과 방산 국유기업 수뇌부를 숙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리상푸 전 국방부장을 비롯해 로켓군 사령원(상장·대장급)을 지냈던 리위차오·저우야닝 등입니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