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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대학원 진학·유학 늘어
지난해 대학원 진학률은 53.1%

 

지난해 4월11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청년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지난달 중국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대인 21.3%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중국 명문대 졸업생들의 실질 취업률은 20% 안팎이라고 봉면신문 등 현지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상하이 명문 푸단대가 지난 9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이 대학 학부생 3226명의 취업률은 88.7%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학원 진학과 유학을 제외한 실제 취업률은 18.1%(583명)에 불과하다. 졸업생 중 1714명은 국내 대학원에 진학했고, 564명은 해외로 유학을 떠나 진학률이 70.6%에 달했다.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 비율이 높은 것은 역대 최악의 취업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푸단대 졸업생 취업 및 진학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이 대학 졸업생들의 실제 취업률은 최근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019년 19.5%였던 이 대학 졸업생 실제 취업률은 2020년 23.1%, 2021년 25%, 2022년 21.4%로 4년 연속 20% 안팎에 머물렀다.
 

상하이 푸단대 졸업생 진학 및 취업 추이. 연합뉴스

반면 2019년 42.8%였던 국내 대학원 진학률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2022년 49.2%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53.1%로 절반을 넘어섰다.

2019년 27.8%였던 해외 유학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22%로 떨어졌고, 2021년부터 3년 간은 17% 안팎을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해외 유학 대신 국내 대학원 진학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다른 명문대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칭화대는 지난해 졸업생 중 15.2%(491명)만 취업이나 창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찾았고, 80.8%는 진학이나 해외 유학을 선택했다. 저장대는 실제 취업률 22.2%로 나타났고 66.4%는 진학을 하거나 해외 유학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회복 둔화와 부동산 장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6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21.3%를 기록해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이후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베이징대 장단단 교수팀은 지난해 7월 “당국의 청년 실업 통계에는 ‘탕핑족’(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과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들을 포함한 실제 청년 실업률은 46.5%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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