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사령부 "최신 재래식 무기 압수"
후티 대응 무력 활동 본격화 추세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 14일 수도 사나 인근의 한 근거지에서 12, 13일 미국의 후티 공격을 규탄하기 위해 집결해 있다. 사나=AP 연합뉴스
미국이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을 지원하기 위한 이란의 신형 재래식 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일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사령부는 “지난해 11월 후티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이란이 제공한 치명적인 신형 재래식 무기를 압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은 홍해 유역에서 후티와 교전을 확대하고 있다. 후티가 지난해 11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연대 표시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한 데 따른 조치다. 미국은 다국적 함대를 편성해 지역 안정에 나섰으나, 후티는 미군 헬기와 교전을 벌이는 등 도발을 이어갔다.
양측 간 산발적 교전은 미국이 지난 12, 13일 예멘의 후티 근거지를 공습하며 급격히 번질 기세다. 미국의 ‘본토 타격’ 이후 예멘 내 반(反) 미국 정서가 폭발했다. 후티는 ‘미국에 죽음을’ 등 구호를 외치며 “앞으로 미국 관련 선박도 공격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전날 홍해 유역을 지나는 미국 기업 소유 선박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군·후티 간 교전이 격화할 경우 이란이나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이라크·시리아 내 친(親) 이란 민병대 등 '저항의 축' 무력 시위도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실제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 본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역내 긴장에서 거리를 두려고 노력해 온 이란이 직접 중동 긴장을 끌어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