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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동맹국의 군사 공격에도 불구하고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세력 후티가 홍해를 오가는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홍해를 둘러싼 긴장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해의 긴장이 지속될 경우 물품 배송 지연은 물론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온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물류기업 오너 래인 쉬핑(Honor Lane Shipping)는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홍해 문제가 최소 6개월간 해결되지 않고 최대 1년 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해 3분기까지 운송비 인상과 선박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박이 수에즈 운하에 들어가기 전 홍해를 운항 중이다. / 로이터


홍해 긴장이 고조된 이후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shell)을 비롯한 기업은 운송 항로를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바꿨다. 물류회사 쿼네앤드나겔에 따르면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 운하로 향하던 컨테이너선 90%는 후티 반군의 공격 이후 항로를 변경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운송 모니터링 플랫폼 포트워치에 의하면 지난 14일 기준 일주일 동안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벌크 화물선과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상선은 하루 평균 49척이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70척)보다 줄어든 수치로 2021년 3월 에버기븐호의 좌초 이후 가장 적다.

이로 인해 운항 기간은 열흘 정도 늘었고, 이로 인해 운임도 증가했다. CNBC는 “운항 경로 변경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를 오가던 선박이 40~50% 감소할 전망”이라며 “해당 운송업체에 의존하던 소매업체가 팬데믹 당시 겪었던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노선은 홍해 긴장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웰스파고의 글로벌 무역 금융 담당 부사장인 스페판 슈워드는 “더 많은 선박이 경로를 바꿔 유럽으로 향하는 더 긴 경로를 택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컨테이너 배송 지연, 용량 감소, 운송 시간 연장 등은 글로벌 운송 비용에 영향을 미치며 홍해의 긴장이 길어질수록 미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홈디포와 코스트코, 월마트 등 소매업체들은 배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선박을 임대하며 대처하고 있다.

여기다 경로 변경으로 인한 배송비 증가는 현실화됐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해운사 MSC는 중동 및 남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운송비를 다음 달 12일부터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 와일 사완 셸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16일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유조선들이 우회로로 향하면서 단기적으로 최소 5~10%의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이 생겼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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