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논란이 됐던 신곡 제목 'Love Wins'를 바꾸기로 했다. 'Love wins'는 성소수자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 관용구이기 때문이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19일 "금일 자로 24일 오후 6시 발매 예정인 아이유의 선공개곡 '러브 윈스(Love wins)' 제목을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로 변경합니다. 이 곡의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발매될 곡에 담은 메시지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의 말이 있다면 그건 '혐오'일 것입니다. 이는 18일 공개된 트랙 인트로에서도 상세히 언급됐습니다.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랑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되지 않고 이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금일부터 변경된 제목으로 티징 및 프로모션을 이어갑니다"라고 밝혔다.
아이유는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가수로서 컴백을 알려 큰 화제가 됐다. 아이유 측이 공개한 신곡 제목은 'Love wins'.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방탄소년단 뷔가 출연해 더욱 기대를 모았다.
아이유의 신곡 'Love wins'의 뜻은 '사랑이 이긴다.' 아이유는 트랙 인트로를 통해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 눈에 띄는 적의와 무관심으로 점점 더 추워지는 잿빛의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무기로 승리를 바라는 것이 가끔은 터무니없는 일로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본 바로 미움은 기세가 좋은 순간에서조차 늘 혼자다. 반면에 도망치고 부서지고 저물어가면서도 사랑은 지독히 함께다.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Love wins'는 성소수자들의 인권 증진을 위해 사용된 대표적인 슬로건 문구 중 하나이다. 퀴어축제의 대표 문구이기도 하고, 2015년 미국 연방 대법원의 동성 결혼 법제화 판결 당시 성소수자들이 내건 슬로건이다.
이에 성소수자들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Love wins'가 단순 노래 제목으로 쓰이는 것을 지적했다. 아이유의 노래로 이 문구가 소비되면 이 문구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는 것. 단순히 '사랑이 이긴다'는 뜻이 아닌 사회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는 문구이기 때문에 성소수자들의 우려는 더해졌다.
이에 아이유 측은 신곡 제목을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이후 아이유 측은 'Love wins all'로 변경된 신곡 관련 프로모션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아이유의 선공개곡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은 오는 24일 저녁 6시에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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