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과 아내 A씨. 인스타그램 캡처
경찰이 정수근(47) 전 프로야구 선수의 아내 A씨(34)를 가정폭력 피해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경찰은 현재 두 사람에 대해 강제분리 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혹시 모를 추가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22일 뉴스1은 정씨가 지난 20일 오전 5시께 남양주시 자택에서 아내 A씨의 이마 부분을 유틸리티 골프채로 친 혐의(특수폭행)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정씨는 “너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폭력 남편으로 오해한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이 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A씨는 이마에 경미한 부상을 입고 '남편으로부터 골프채로 폭행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정씨에게 수갑을 채워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초동조사를 마무리한 뒤 귀가 조치시켰다.
정씨는 체포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는데 그는 골프채를 꺼내든 사실은 인정했지만 폭행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90㎝가 넘는 유틸리티 골프채를 아내에게 들이댄 것은 가정폭력 정황으로 여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남부경찰서는 조만간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대질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 사건과 별개로 정씨는 지난달 21일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인근의 한 주점에서 지인을 통해 처음 만난 B씨 등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맥주병으로 머리를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도 받는다. 정씨는 B씨를 폭행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술에 취해 블랙아웃이 와서 그런 것 같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매듭 지은 뒤 정씨를 특수 상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입건한 뒤 최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정씨는 2021년 무면허 음주운전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는데도 3개월 만에 또 다시 동종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2022년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출소했다.
1977년생인 정씨는 1995년 OB 베어스에 입단해 2003년까지 활동했고 이후 2004년 롯데 자이언츠로 옮겨 2009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2007년에는 KBO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으며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