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가 현실로?.... ‘2연승’ 트럼프에 줄서는 美 재계 거물들

by 민들레 posted Jan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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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첫 번째와 두 번째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모두 압승하면서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재계 거물들이 트럼프와 협력하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P는 “재계 거물들은 미 의회 반란으로 트럼프와 결별했었고, 트럼프를 대신할 공화당 대선 후보를 모색해 왔으나,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트럼프 앞에서 무너지자, 트럼프 2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트럼프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후 연설하고 있다. / EPA 연합뉴스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가 끝날 무렵, 미국 기업과 금융업계의 유명 인사들은 트럼프가 2020년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을 촉발했다며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다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리턴 매치를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계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트럼프에 반대했던 입장을 완화하고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변인 출신으로 스카이브릿지 캐피털의 경영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애서니 스카라무치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월스트리트 인사들이 트럼프에게 호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다보스에 참석한 경영진과 진행한 인터뷰, 사적인 대화를 분석해 보면 월스트리트 사람들은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에 트럼프에 대한 저항이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초 미국 재계 거물은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미국 기업이 더 광범위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비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가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벌이고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주자로서 독주 체제를 굳히면서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다보스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을 악마화하는 것은 실수”라고 말하며 트럼프 1기 당시 정책 일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이먼 CEO는 “한발 물러서서 솔직하게 말해보자”며 “트럼프가 나토(NATO) 관련 정책, 이민 관련 정책, 중국 정책 일부에서도 어느 정도 옳았고 경제는 아주 잘 성장시켰으며 세제 개혁에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멕시코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중요한 문제 중 일부는 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타 재계 거물도 비슷한 입장.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브 슈워츠먼 CEO는 2022년, CNBC에 “공화당이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로 전환해야 할 때이며 나는 대선 경선에서 그들 중 한 명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올해 다보스에서 트럼프 지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트럼프 1기 당시 미국 기업은 혜택을 봤다는 평가다. 트럼프는 2017년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인하했고, 최고소득자에 대한 일부 소득세율을 낮추는 법안에 서명했다. 또한 규제 완화도 추진했다. 다만, 트럼프 1기의 장점은 바이든 정부의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글로벌 무역 정책 등으로 상쇄된 상태다. 이에 트럼프는 연간 3조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더 강한 정책을 제안했다. 여기다 트럼프는 법인세율을 다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다수의 경영진은 법인세율을 28%로 인상하고 억만장자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에 반대한다.

경제 컨설팅 회사인 스리쿠마스 글로벌 스트래티지스의 고말 스리쿠마르 사장은 “재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차기 대통령이 누구든지 동조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경우 제이미 다이먼의 견해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참모들은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21일 경선 중도 포기를 선언한 이후 최고 기부자 일부에서 연락하기 시작했다”며 “니키 헤일리가 오는 30일 맨해튼에서 최고액 기부자들과 함께 모금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일부 트럼프 참모들은 헤일리가 두 차례에 걸쳐 패배한 만큼 헤일리의 후원자 중 일부도 트럼프에게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