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항공 자유화' 안 돼 주 23회 운항으로 제한…저비용항공사 진입 불가에 가격 안 내려가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 가루다 인도네시아의 비행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에 사는 회사원 박 모 씨는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계획했다. 처음에는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을 생각했지만, 항공권 가격 조회를 해보곤 포기했다. 3인 가족이 가려고 보니 비행기 삯만 400만원 가까이 나와서다. 대신 항공권 가격이 절반도 안 되는 싱가포르를 택했다.

실제로 한 항공권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2월 9일 인천에서 출발해 1주일 뒤 돌아오는 최저가 왕복 항공권을 조회해 보면 비행시간 7시간 10분이 걸리는 발리는 128만원이다. 반면 같은 날짜에 비행시간 6시간 30분인 인천∼싱가포르 왕복 항공권 최저가격은 58만원이다.

박 씨는 "비행시간은 1시간도 차이가 안 나는 데 가격은 2배가 넘으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렇게 가격 차이가 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간 항공 자유화 협정이 체결되지 않아서다.

항공 자유화가 돼 있지 않으면 운수권이 있는 항공사만 운항할 수 있고, 운항 횟수도 제한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정부는 상호 주 23회만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대형항공사(FSC)만 운수권을 갖고 있어 뒤늦게 영업해보려는 저비용항공사(LCC)가 낄 자리가 없다.

반면 싱가포르는 항공 자유화 협정 덕분에 제한 없이 운항할 수 있어 티웨이 항공이나 싱가포르의 스쿠트항공 등 LCC가 다니고, 가격도 싸다. 인천을 기준으로 싱가포르로는 주 78회 항공기가 뜨고 있다.

다른 아세안 국가들도 비슷하다. 베트남으로는 주 200회 넘게 운항 중이고 태국과 필리핀으로는 주 100회 이상, 말레이시아로는 주 60회 이상 운항 중이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중 우리와 항공 자유화 협정이 체결 안 된 나라는 인도네시아뿐이다.

우리 정부는 수년 전부터 인도네시아에 항공 자유화 협정을 체결하자고 요구 중이다.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는 최근 현지 안타라 통신 기고문을 통해 "인도네시아 관광 산업 발전과 한국에서 일하는 3만4천여명의 인도네시아 근로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항공 자유화를 통해 항공권 가격을 낮추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항공 자유화가 안 되는 이유는 자국 항공사 보호를 위한 인도네시아의 보수적인 정책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으면서 경영이 악화했고, 재무 개선을 위해 항공기 보유 대수를 크게 줄였다. 항공기가 부족하다 보니 자카르타∼인천, 발리∼인천을 각 주 4회씩만 운영한다. 인도네시아 정부 입장에서는 자국 항공사가 있는 운수권도 다 쓰지 못하는 상황이니 항공 자유화에 소극적이다.

일각에서는 항공 정책을 결정하는 인도네시아 공무원들이 퇴직 후 가루다 항공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이권을 지켜주기 위해 그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

높게 쌓은 산업 보호 장벽이 경쟁을 막아 매년 양국을 오가는 60만명이 넘는 두 나라 국민만 피해를 보게 만들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1. 비행시간 6시간 싱가포르는 58만원, 7시간 발리는 128만원 왜?
    '항공 자유화' 안 돼 주 23회 운항으로 제한…저비용항공사 진입 불가에 가격 안 내려가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 가루다 인도네시아의 비행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에 사는 회사원 박 모 씨는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들과 해외...
    등록일: 2024.01.2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0
    Read More
  2. “칭화대 나와도 취업 ‘지옥’”…中대졸자가 살아남는 법
    칭화대·푸단대 취업률 15~17% 24개대학 졸업자 25%는 실업자 대학원·아르바이트·창업도 크게 늘어 라이더, 인터넷 BJ가 각광 받는 직업 지난해 11월 중국 선전시에서 열린 그레이터 베이 지구(GBA) 취업박람회에서 대졸자들이 취업 인터뷰를 하고 있다. [게티...
    등록일: 2024.01.2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1
    Read More
  3. 미-이라크, 미 연합군 완전 철수 위한 위원단 구성
    최근 미군 포함 부대들 이슬람저항군 미사일 공격 받아 이라크, 미국과 고위군사위원회( HMC) 구성, 주둔 종결 [바그다드=AP/뉴시스]4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공습을 받은 후 이라크 시아파 무장단체 대원들이 인민동원군(PMF) 본부 밖에 서 있...
    등록일: 2024.01.2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2
    Read More
  4. 中, 대만 침공 카드 쉽게 못 쓰는 까닭은…“반도체가 ‘호국신산’”
    5월 총통 취임식 전까지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는 높일 듯 지난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앞줄 가운데) 당선인이 타이베이 민진당 본부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중국 군용기 11대가 대만해협 중...
    등록일: 2024.01.2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8
    Read More
  5. 살인적 물가·반노동 정책… 아르헨, 극우 대통령 취임 45일 만에 '총파업'
    '아르헨 트럼프' 밀레이, 과격 정책 펴 논란 노동조합 약화 등 법령 600개 개정 추진도 "새 정부 출범 후 역대 가장 빠른 총파업" 아르헨티나에서 총파업이 일어난 24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의...
    등록일: 2024.01.2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2
    Read More
  6. "김정은, 몇달내 韓에 치명적 군사행동…연평도 포격 이상 가능성"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9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2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지방발전 20X10 정책’ 이행 방안을 지시했다. 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
    등록일: 2024.01.2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3
    Read More
  7. “한국인 직원 더 필요합니다”…시급 1만 5천원 내건 日 ‘이곳’
    일본 USJ, 한국인 직원 추가 채용 지난해 2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판의 모습. 2024.1.25 도쿄 교도 연합뉴스 일본 오사카에 있는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서 한국인 직원을 추가로 채용한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유니버셜 스...
    등록일: 2024.01.2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5
    Read More
  8. 사우디, 사상 첫 술집 개장은 했는데…"대리운전 불가"
    정부에 허가서 받아야만 출입가능 한달간 마실 수 있는 술의 양도 제한 자국민은 물론 비이슬람 외국인들에게까지 술 판매를 금지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에 처음으로 술집이 열렸다. 자국민은 여전히 출입이 불가하고 외교관들만 출입할 수 있는데다 출입 규정...
    등록일: 2024.01.2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5
    Read More
  9. 사고 위험에도 "최고 속도 20㎞ 올린다"…日, 60년 만에 결단
    인구감소의 역습…'물류 2024년 문제'⑦ 日 트럭 최고속도 60년만에 올리는 이유 기사 1명이 트럭 2대분 나르는 '더블연결트럭' "트럭 의존도 줄여라"…日, 운행구간 2.5배 늘리기로 고속도로 최고 속도 60년만에 처음 90~100㎞로 도쿄서 8시간 아오모리까지 당일...
    등록일: 2024.01.2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6
    Read More
  10. 황산테러 당한 패션모델, 다시 카메라 앞 ‘복귀’…정면을 향하여
    옛 연인이 집배원인 척 찾아와 산 테러 아스피린처럼 녹던 팔, 100번 수술… “이게 나다, 생존자 권리 위해 싸울 것” 지난 2009년 황산 테러로 얼굴이 무너져 내리는 피해를 입은 벨기에의 파트리시아 르프랑이 산 테러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화보 모델로 나...
    등록일: 2024.01.2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 447 Next
/ 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