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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선박 90% 감소했는데 실제 통과하기도
중국 선사는 ‘안전하다’ 홍보
신규 선박 투입하는 선사도 등장
FT “기회주의적 행보” 비판


 

 

“후티는 중국 선박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홍해 항로를 이용하고 싶다면 중국 배를 선택하세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에 중국 해운사들이 웃고 있다. 아예 대놓고 호객행위까지 나섰다. 예멘 반군들이 중국 상선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마케팅이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회주의적 중국 해운선사들이 홍해로 선박들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 수에즈 운하와 홍해 일대는 세계 물동량의 20% 가량을 책임졌던 곳이다.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후티 반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상선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지금은 통행량이 최대 90%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해운사들은 반군공격을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8000km 우회를 선택하고 있다. 제품 배송에는 최소 열흘 이상이 걸리고, 운임도 배 이상이 추가되는 상황이다.
 

中해운사들 ‘홍해 운송 전용 서비스’까지 출시…선박 대거 재배치

 

 

중국 선사들은 이런 상황을 노려 홍해 운항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중이다.

FT는 “중국의 선사들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에 취항하기 위해 선박을 재배치중이다. 다른 나라 운항사들과 달리 예멘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글로벌 해운사의 선박을 30여 차례나 로켓포로 공격했던 후티 반군은 “중국과 러시아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후티는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의 동맹국이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중국을 통해 이란에 예멘후티 반군 공격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번번히 묵살당했다. 올 1월부터는 미국·영국 등 다국적군과 예멘반군과의 교전까지 벌어졌다.

중국 선사들은 이 상황을 십분 이용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칭다오에 본사를 둔 트랜스파르 해운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환태평향 시장의 신흥기업’이라 강조하면서 중동 물류를 책임지겠다고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 이 회사의 배인 지린호와 산동호는 지난해 12월 수에즈 운하를 무사히 통과한 항해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CU라인스라는 중국 기업은 지난 주 ‘홍해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른 중국계 해운사 ‘씨레젠드’도 중국해군의 도움으로 홍해와 수에즈를 운항한다고 홍보하며, 이달중 터키에서 수에즈운하와 홍해를 거쳐 중국으로 연결하는 선박 7척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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