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홍, 임시완, 이이경. ⓒ곽혜미 기자, 제공| 쿠팡플레이, tvN
탈모 오타구에 19금 섹스리스 부부, 쓰레기 남친과 찌질이까지 최근 이미지를 벗어던진 배우들의 열연에 '영광의 은퇴설'이 제기되고 있다. 안재홍 임시완 이이경 등이 그 주인공이다.
안재홍은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에서 퇴근 후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게 유일한 낙인 주오남 역을 맡아 파격적인 외형 변신을 거행하며 큰 임팩트를 남겼다.
통통한 몸매에 탈모 머리, 오타쿠 설정까지 원작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안재홍은 10kg에 가까운 몸무게를 증량하는가 하면, 촬영마다 2시간에 달하는 탈모 분장까지 감수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에 완벽 빙의하며 열연을 펼친 안재홍은 '아이시떼루'라는 레전드 애드리브를 남기기도 했다. 자칫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캐릭터에 완벽 빙의한 안재홍에 은퇴작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안재홍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를 통해 또 한 번 파격적인 수위의 작품으로 시청자를 찾았다. 안재홍은 'LTNS' 공개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은퇴설에 대해 "'LTNS'가 복귀작"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으나, 공개 이후 오히려 은퇴설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 출처| 티빙 LTNS 캡처
'LTNS' 안재홍은 등장부터 강렬했다. "오프닝부터 충격적"이라는 이솜의 예고에 걸맞게 1화 오프닝에서 분홍색 셔츠에 회색 겉옷에 촌스러운 헤어스타일을 한 사무엘(안재홍)은 우진(이솜)과 격렬한 키스를 나눈다.
이후 사무엘은 우진의 요구에 바지를 벗고 팬티 바람으로 복도에 남겨지기도 하고 낯 뜨거운 말을 뱉은 후 집안으로 들어가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7년 후 섹스리스 부부가 된 이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혼자 욕구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안재홍은 이렇듯 수위가 높아 민망하고 꺼려질 수 있는 소재와 장면들을 안재홍만의 생활 연기로 소화해 냈으며 이러한 그의 도전과 용기에 시청자들은 존경을 표하고 있다.
천년돌 베주얼의 연게천재 임시완 역시 최근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해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치밀한 캐릭터 분석과 섬세한 표현력을 통해 장르 불문 캐릭터에 동화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임시완은 특히 '비상선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통해 바른 이미지를 깨고 섬뜩한 연기를 펼치며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 \'소년시대\'의 임시완. 제공|쿠팡플레이
그런 가운데 '소년시대'에서 임시완은 온양 찌질이 병태로 분해 성공적인 변신을 보여줬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임시완은 작품 배경인 충청도에 맞게 사투리 수업을 받고 부여로 어학 연수를 떠나 네이티브 말투를 습득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완벽한 사투리 연기를 구사했다. 여기에 더해 표정과 걸음걸이, 복고 의상과 바가지 헤어 등 비주얼까지 임시완이 아닌 찌질이 '장병태' 자체로 등장, 망가짐과 함께 재미를 선사하며 소년시대의 인기를 견인했다.
마지막 은퇴설의 주인공은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이이경이다. 박민환은 전생에서 아내 강지원을 인간 취급도 하지 않으며, 폭언을 일삼는 인물이다. 암 투병 중에도 그녀의 절친인 정수민(송하윤)과 바람을 피는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는 것도 모자라 이를 목격한 강지원과 몸싸움 중 그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10년 전으로 회귀한 현재에도 박민환의 쓰레기 행보는 이어진다. '구 남편, 현 남친'인 박민환은 여자친구인 강지원에 막말을 아무렇지 않게 쏟아낸다. 강지원은 착하고, 내조잘하는 '결혼용' 상대라며 관심은 항상 다른 여성들에게 쏠려있다. 뿐만 아니라 박민환은 스킨쉽을 거부하는 강지원에 억지로 입을 맞추려고 하는가 하면 헤어지자는 강지원의 통보에 데이트 폭력을 일삼기도 하며 최악의 남자친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내남결 이이경 스틸. 제공| tvN
최근 방송분에서 박민환은 결국 정수민의 유혹에 넘어가 워크숍에서 여자친구의 절친인 정수민과 하루밤을 보냈다. 그러나, 박민환은 전 재산에 빚까지 끌어 주식을 샀던 TKU테크놀로지 대표가 해외 도주를 하게 돼 빈털털이가 되자 결혼 상대로는 최고라고 생각했던 강지원과 결혼을 서두르며 청혼한다.
이 과정에서 강지원이 회상한 1회차 인생의 프로포즈 역시 방송 이후 화제가 됐다. 1회차 인생에서 역시 빈털털이 신세였던 박민환은 초라한 샌드위치와 풍선 5개, 그리고 A4 용지에 철자 틀린 고백으로 청혼한다.
이에 시청자들은 박민영의 감정에 몰입해 '역대 드라마 최악의 가성비 프로포즈'라는 말을 쏟아내며 분노하고 있다. 갈수록 레전드 밉상 캐릭터를 경신하는 박민환의 행동과 이를 완벽히 표현하는 이이경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제발 연기좀 살살 해달라"라며 웃픈 부탁을 남기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