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사진,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창업자 이수만 축출을 주도했던 SM엔터 경영진들이 회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몰렸다. SM엔터가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M엔터를 인수한 카카오가 감사를 진행하면서 문제점을 발견, 현 경영진에 대한 처리 문제를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쇄신을 위해 카카오가 계열 회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SM엔터 인수가 카카오의 위기를 촉발 시켰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는 석연치 않은 투자로 구설수에 오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도 경질했다.
업계에선 김범수 카카오 쇄신위원장(창업자)이 SM엔터 경영진들을 대거 경질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기로 방침을 세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SM엔터 장철혁 최고경영자(CEO), 탁영준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수만 창업자의 처조카이자 전 대표인 이성수 최고A&R책임자(CAO), 박준형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등이 대상이다.
이들 경영진들은 이수만 창업자를 내쫓은 주역들이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사진, 연합뉴스]
SM엔터 경영진은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동의 없이 측근 개인회사를 비싸게 인수하는 등 석연치 않은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SM엔터는 10x엔터테인먼트(텐엑스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을 22억원에 인수했다. 문제는 당시 10x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현금이 312만원에 불과했지만 부채가 이보다 8억원이나 많은 상태였다. 재무 상태가 부실한 회사를 30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적정 가치를 판단하는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과정도 없이 단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카카오 측은 “SM이 사전 상의 없이 진행한 투자 건의 적정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감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아직 경영진 경질과 관련 선을 그었다.
카카오 사옥
카카오는 지난해 3월 말 1조원이 넘는 거액의 자금을 투입 SM엔터 지분 39.87%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SM엔터 인수 의지를 표명한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와 치열한 경영권 싸움을 벌었다.
이 과정에서 시세 조정을 한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 등이 구속되면서 카카오 전체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김범수 창업자까지 조사를 받았다.
카카오는 결국 SM엔터 대수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 축출을 위해 손을 잡았던 현 SM 경영진과 카카오의 동맹 관계가 10개월만에 파탄날 상황에 몰렸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