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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센터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 식량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의 일부 직원들이 하마스와 연계돼 있다는 이스라엘의 의혹이 제기된 이후 서방 국가들이 잇따라 지원금 지급 중단을 결정하면서, 이 단체에 의존하는 수백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재앙적인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다. 이런 와중에 UNRWA 직원들이 이스라엘 여성을 납치하는 데 가담했다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보고서까지 공개되면서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수백만 팔레스타인인 목숨 달린 UNRWA…지원국 중 절반 “자금 지원 중단”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UNRWA로부터 밀가루 포대를 배부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CNN은 29일(현지시간) 서방 국가들의 자금 지원 중단으로 UNRWA이 지원하는 난민 590만명의 운명이 위태로워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7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 주민의 85% 가량은 집을 잃고 난민이 된 상태다. 현재 가자지구 주민 200만여명은 UNRWA를 비롯한 구호기관에 의존하고 있고, 100만명은 UNRWA의 보호소를 이용하고 있다.

UNRWA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70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집을 잃고 쫓겨나는 ‘나크바(재앙)’가 시작되고 1년 후 유엔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기구다. 지난 수십년동안 UNRWA는 가자지구에서 교육, 의료, 음식, 난민 캠프 등 필수적인 인도주의적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UNRWA 직원들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가담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이 제기된 이후 서방 국가들은 잇따라 지원 중단을 결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원금 지급 중단이나 보류를 선언한 국가들은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캐나다, 영국 등 25개 중 12개 국가에 달한다.

UNRWA에 대한 지원금 지급 중단이 계속될 경우 2월 중 팔레스타인 난민들에 대한 구호 활동이 전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다.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지금도 가자지구에 구호품이 부족하다면서 “구호트럭이 중단되면 사람들은 매우 빠르게 굶어 죽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라파 인근의 UNRWA 배급소에서 구호품 배분을 기다리던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를 두고 “사형선고”라면서 “구호품 공급이 중단되면 사람들이 거리에서 굶어 죽게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신과 UNRWA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가자지구 주민 하산은 “UNRWA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미래이자 삶”이라면서 “이제 누가 우리를 지원할까요?”라고 말했다.

크리스 군네스 전 유엔난민기구 대변인은 “가장 절박한 사람들, 갓난아이를 안고 음식과 의약품 등을 찾는 여성들이 최악의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 진짜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UNRWA의 운영이 중단될 경우 가자지구 뿐 아니라 이 기구가 지원하는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등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다. 대학교수인 알라 크데이르는 “이번 조치는 더 많은 기아·빈곤·박탈을 의미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죽음을 의미한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억압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UNRWA 직원, 이스라엘 여성 납치에 가담”

 

이스라엘 극우 시위대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국경 인근에서 구호트럭의 가자지구 진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UNRWA는 가자지구에서 1만3000명을 비롯해 전체 3만명의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중 12명이 하마스에 연루돼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UNRWA는 혐의가 제기된 일부 직원들을 해고하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으며, 10월7일 공격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사람들은 누구나 형사처벌을 비롯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이스라엘은 UNRWA에 대한 압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1200명의 UNRWA 직원들이 하마스 및 팔레스타인의 다른 이슬람 무장 조직과 연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전부터 오랫동안 UNRWA이 반이스라엘 감정을 조장한다며 이들의 활동을 비난하고 해체를 요구해왔다. 히브리대학의 샤니 교수는 “이스라엘은 UNRWA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1948년 (쫓겨난) 팔레스타인 난민들과 그 후손들을 난민으로 지정하면서 양측 분쟁을 영속시키는 메커니즘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UNRWA 직원들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당시 여성을 납치하고 군인 시신을 옮기는 작업에 가담했다는 등의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보고서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은 더 확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휴대전화 데이터를 이용한 위치 추적과 하마스 포로 심문 등을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보고서가 신뢰할만하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이같은 파문이 확산하면서 UNRWA 지원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최대 지원 국가인 미국과 중립국인 스위스를 비롯해 12개 국가가 자금 지급 중단을 결정한 반면 유엔과 유럽·중동의 일부 국가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원 중단을 결정한 네덜란드의 제프리 캡 레이우엔 대외무역·개발협력장관은 이날 “의혹들이 너무나 심각해 지원을 중단하는 것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며 “우리는 유엔과 UNRWA로부터 이런 일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었는지, 혐의의 정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원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의혹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가자지구에 대한 필수적인 지원은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는 가자지구의 최대 기부자 중 하나로서 필수적인 지원을 줄이지 않고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스페인, 카타르 등 다른 주요 기부국도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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