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같이삽시다' 방송 화면.
펄시스터즈 배인순이 재벌과의 결혼생활에 대해 밝혔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148회에서는 배인순이 출연했다.
이날 배인순은 타 방송 작가에게 박원숙의 전화번호를 직접 수소문해 만남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박원숙은 자신을 만나고 싶었다는 배인순에 "재벌가 총수 전 와이프니까 나랑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전화 끊고 인터넷 찾아보고는 그냥 안고 위로해주고 싶더라"며 포옹했다. 눈물을 터뜨린 배인순은 "외로운데 박원숙과 얘기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1970년대 동생과 펄시스터즈로 활동했던 배인순은 일본 진출이 무산되자 미국으로 기타를 배우러 유학을 떠났다. 이때 우연히 만난 미국 유명 작곡가 어윈 레빈과 인연이 닿아 노래를 받고 녹음까지 하기로 하지만 연락이 두절되며 이 역시 무산됐다고.
배인순은 당시 전 남편인 최원석 회장이 결혼하자며 시누이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한달쯤 지나도 프로듀서에게 연락이 안 와서 동생도 팽개치고 결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코딩 가수가 안될 바엔 노래를 그만하자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배인순은 자신의 결혼 생활을 ‘순종’이라고 표현했다. 저녁 먹으려고 진수성찬 다 차려놨는데 남편이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면 두말 안 하고 짜장면을 준비해 대접할 정도였다.
그러나 결말은 이혼이었다. 1976년 동아그룹 고 최원석 회장과 결혼한 배인순은 1998년 이혼했다. 배인순을 포함해 결혼과 이혼을 총 4번 한 최원석 회장은 2023년 10월 25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배인순은 "내가 어떻게 이혼녀가 됐는지 믿어지지 않더라. 참고 산다고 살았다. 근데 마지막에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의식이 있다. 떨쳐버리고 나간다는 생각만 했지, 이혼으로 자식들이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생각만 하면 내가 너무 죄인 같더라. 그 생각에 이혼하고 5년 동안 집 밖을 안 나갔다.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며 이혼 후 칩거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5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배인순은 "지금까지 다 남들이 해줘서 살아온 삶이었다. (결혼생활) 24년을 공짜로 살아온 삶인 거다. 은행 가기도 싫고 사람들이 나 알아보면 싫고, 그래서 세금 과태료를 낸 것도 많다"고 말했다.
그런 탓에 사기까지 당했다. 통장을 통째로 맡겼다가 사기꾼이 들고 러시아로 도망간 것. 그로 인해 배인순은 위자료로 전부를 잃었다고 밝혔다. 과거 한 프로그램에서는 배인순이 받은 위자료가 25억에 달한다고 전한 바 있다.
배인순은 결혼생활 당시 시집살이도 고백했다. 그는 "시어머니가 사람을 못 살게 했다"며 "쉬운 예로 까만 물건을 까맣다고 하면 하얗다고 했다. 아니라고 하면 야단을 맞아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하면서 빌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친정엄마보다 시어머니가 더 생각난다.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싶다. 그 분이 참 여자 일생으로 보면 불쌍한 분이다. 부잣집 딸인데 사랑이 부족하고, 남편을 만났는데 건설업을 하니까 한 번 떠나가면 5, 6개월 나가 있는다. 사랑을 받지 못해 줄 줄도 모르신 거다"라고 말했다.
[텐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