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2대 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주장 손흥민이 경기장을 돌며 관중에게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연이은 연장 승부 끝에 역전승까지 만들어낸 한국의 이른바 ‘좀비 축구’에 일본도 놀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호주와 맞붙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2대 1 승리를 거머쥐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치른 16강전에 이어 또 한 번 치른 연장 결투였다. 선수들의 몸은 처음부터 무거웠다. 휴식 기간이 충분했던 호주와는 다르게 고작 이틀밖에 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리를 향한 집념과 정신력으로 역전승을 일궈내 ‘좀비 축구’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이란과의 8강전을 앞둔 일본 역시 우리의 좀비 축구에 주목했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의 끈질김이 얻어낸 페널티킥과 이를 성공시킨 황희찬, 연장 전반 황희찬이 몸을 던져 따낸 프리킥과 이를 결승골로 연결시킨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존’은 이날 경기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황희찬의 골이 나올 때는 “사우디전부터 이어지는 극적인 동점골이 경기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고 했고, 손흥민의 골이 터질 때는 “경기장이 환희로 가득 찼다”며 “한국의 에이스가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황희찬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패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또 다른 스포츠 매체 ‘싸커 다이제스트’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파울을 이끌어낸 손흥민을 언급하며 “경이로운 집중력으로 둘러싼 적을 뿌리치고 전진했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상에서 “손흥민 혼자만 격이 다르다” “정말 끈질기다” “능숙함이 보인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스포츠 신문 ‘닛칸스포츠’도 “후반 추가시간에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었다”며 손흥민을 ‘의지하고 싶은 남자’라고 표현했다. 이어 “주장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황희찬이 차 넣었다. 연장 전반 14분에는 손흥민이 프리킥을 골대 왼쪽으로 차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풋볼 존’은 이후 ‘한국이 준결승에서 생각해야 하는 우려점 3가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역전승으로 4강에 진출한 한국이지만, 수비수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며 “공격 중심이었던 황희찬도 허리 부상으로 교체됐다. 게다가 손흥민은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은 한국 시간으로 3일 오후 8시30분 이란과 8강전을 치른다. 여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4일 있을 카타르-우즈베키스탄전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우리나라는 오는 7일 0시 요르단과 결승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