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유력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재임명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3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정치적’이라고 비난하면서 민주당을 돕기 위해 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6년 임기가 만료되는 파월 의장을 재임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인플레이션을 놓쳤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파월을 대신할 연준 의장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두 가지 정도 선택지가 있지만 지금은 말해줄 수 없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공화당 조지 H.W.부시 행정부 시절 재무부 차관보와 차관을 지냈으며,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 이사에 올랐다. 이후 트럼프의 지명으로 2018년부터 연준 의장을 맡아 오고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요구에 맞서 그와 자주 마찰을 빚었었다.
트럼프는 재임시 파월 의장이 금리를 인상해 경제에 해를 끼친다고 비난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연준은 일자리를 개선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두 가지 임무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공격을 피해 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트럼프는 재임 기간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아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파월 의장을 끊임없이 공격했었다.
이후 정권이 교체됐고,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무난하게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파월 의장 유임을 발표했다. 파월이 재임에 성공한 것이다.
그런 파월이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연준 의장직을 내놓아야 할 형편인 것이다.
‘금리의 마에스트로’라고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이 18년 동안 연준 의장 자리를 지키는 등 연준 의장의 장기 집권은 미국에서는 흔한 일이다.
'전설의 연준의장'으로 불리는 앨런 그린스펀.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박형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