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고에도 네타냐후, 라파지역 공격 앞서 주민 대피 명령

by 민들레 posted Feb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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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전체주민 절반 가량 라파에 피란

네타냐후 "하마스 소탕해야 전쟁의 목표 달성"

미국 "라파 지역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재앙"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 캠프. 사진=로이터통신

미국과 구호단체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남부 국경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에 앞서 라파 주민를 대피시킬 준비를 하라고 군에 명령했다.

BBC·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위군에 "라파지역의 주민 대피계획과 부대 철수를 위한 계획을 내각에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에 하마스 부대를 남겨둔 채로 전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스라엘 방위군이 하마스의 마지막 보루인 라파로 곧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국경과 접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따라 북부에서부터 계속 밀려 내려온 난민들에게 '마지막 피난처'와 같은 곳이다. 현재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전체주민 약 230만명 가운데 약14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서 거점을 잃은 하마스가 라파지역에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소탕하기 위해 곧 지상군 투입을 통한 대대적인 공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의 이같은 계획에 미국과 유럽연합은 우려를 표명했다. 베단트 파델 국무부 부대변인은 "100여만명이 대피하고 있는 지역에서 아무런 계획도, 생각도 없이 지금 당장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는 SNS에 "민간인 희생을 악화시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구호 단체들은 라파 주민을 모두 대피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라파 주민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며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작전은 끝없는 비극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전쟁 중 6번이나 피란을 갔다는 두 아이의 엄마 가르다 알 쿠르드는 BBC에 "라파의 친척 집에서 다른 20명의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며 "우리는 갈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조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