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선 ‘제국주의자’라며 날을 세웠다.
이날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두 사람이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단호한 지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독 백악관 정상회담. 워싱턴=AP연합뉴스 |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담은) 국가 안보 패키지를 지금 통과시켜야 한다”며 의회에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 처리에 난색을 보이는 하원 공화당 의원들을 겨냥해 “미국 의회가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죄에 가까운 일”이라며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상원은 1180억달러(약 158조원) 규모의 안보 패키지 법안을 처리하는 데 실패했다. 600억달러(약 80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담은 이 법안은 상원에서 표결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좌초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반대하고 있어 예산안의 의회 통과 전망은 어둡다는 게 중론이다.
이날 숄츠 총리도 미 하원 의원들을 압박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지원이 없다면 우크라이나는 나라를 지킬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미 하원이 바이든 대통령을 따라 필수적인 (대우크라이나) 지원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과 미국은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유럽은 필요한 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고, 독일은 무기 제공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전날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 한 푸틴 대통령을 향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푸틴이 우스꽝스러운 인터뷰를 했다”며 “푸틴은 이웃 국가들의 영토 일부를 차지하길 원하는데, 제국주의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일보